[한국-말레이시아] 4강 진출에도 문제만 드러낸 '낙제점' 김봉길호
입력 : 2018.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김봉길호가 말레이시아를 꺾고 2018 AFC 중국 U-23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2년 전 대회에서 놓친 우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만족스러운 과정은 하나도 없다. 조별리그부터 반복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은 20일 중국 쿤산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U-23 챔피언십 8강에서 2-1로 승리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이기에 승리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낸 한국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결과만 놓고 칭찬할 수 없다. 경기 내내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을 만큼 최악의 경기 내용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12초 만에 조재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약팀을 상대할 때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약팀은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을 펼치기 때문에 실점하면 수비를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재완의 선제골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반대로 채 1분이 지나기도 전에 나온 골이어서 실점한 팀 입장에서는 남은 90분 동안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 생각을 없애려면 분위기를 완벽히 제압하는 추가골이 나와야 했다.

그런데 한국은 조재완의 첫 슈팅 이후 두 번째 슈팅까지 걸린 시간이 10여분 이상이 소요됐다. 볼은 차지했지만 안전 위주의 경기 운영이 독이 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가 재정비하고 공격을 할 시간과 기회를 스스로 제공했다. 자연스럽게 경기 분위기도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공격수들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려다 보니 슈팅 타이밍을 번번이 놓쳤다. 수비수들은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말레이시아 공격수들에게 위기를 허용했다.

이는 전반전 점유율이 말레이시아가 더 높았던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선제골 외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

후반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후반 22분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 이후에는 말레이시아에 주도권을 내줬다. 자칫하다 말레이시아에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

다행히 한국은 후반 40분 한승규의 추가골로 승부를 결정했고,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어쨌든 결과는 가져왔다. 공격 자원에 조재완이 가세한 소득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숙제만 남았다. 무력한 공격, 집중력 잃은 수비, 부실한 경기 운영 등. 전방위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만 재차 확인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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