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의 기묘한축구] 몸값 천억 시대, 스왑딜이 해결책일까
입력 : 2018.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유럽 축구계 이적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될 성 부른 유망주나 수준급 선수의 기본 몸값이 천억에 육박한다. 자본의 유입이 많다고는 하나 천억은 분명 부담스런 금액이다.

축구에서 스왑딜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대부분 이적료를 지불하고 선수를 영입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 거대 자본이 투입됨에 따라 몸값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2017년 여름 2억 2200만 유로(약 2,951억원)를 투자해 네이마르를 데려왔다.

여름 이적 시장 뿐만 아니다. 겨울에도 거대한 자본이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넘나 들었다. 네이마르 영입으로 자금을 얻은 바르사가 필리페 쿠티뉴 영입에 1억 4200만 파운드(약 2049억원)를 지불했다.

거대 자본이 움직이지만 구단의 1원칙은 효율성이다. 매번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를 놓고 결렬과 합의가 반복되는 현상이 여기에서 나온다. 실제 맨체스터 시티와 알렉시스 산체스가 강하게 연결됐지만, 맨시티는 높은 이적료를 이유로 협상에서 손을 뗐다.

자본의 범람 속에서 경제적인 효율성은 없을까. 양 구단의 이해 관계가 성립된다면 스왑딜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는 23일(한국시간) 마무리된 산체스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딜이다.

산체스는 2014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했다. 단단한 피지컬과 많은 활동량으로 아스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제로톱까지 수행하며 아스널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부상했다. 166경기 80골 46도움이란 기록이 모든 걸 증명한다.

그러나 아스널과 재계약은 회의적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에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로 떨어지자 더 이상 동기 부여는 없었다. 1월에 이적을 타진했고 맨시티, 맨유와 강하게 연결됐다.

문제는 이적료였다. 아스널은 산체스 몸값으로 최대 3500만 파운드(약 505억원)를 요구했다. 계약 만료까지 6개월 남은 시점에 3500만 파운드란 거금을 꺼낼 팀은 그리 많지 않다. 맨시티가 산체스 영입에 발을 뺀 결정적인 이유다.

맨유 상황은 달랐다. 맨유엔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있었다. 맨유에선 실패했지만 도르트문트에서 가능성을 보인 만큼, 아르센 벵거 감독 입장에선 구미를 당길 협상이었다. 결국 맨유와 아스널은 스왑딜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피에르 오바메양 협상도 마찬가지다. ‘키커’ 등 유력 언론에 따르면 올리비에 지루와 오마베양 스왑딜을 추진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아스널 입장에서 스왑딜은 긍정적이다. 1월 전력 이탈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선수를 얻을 수 있다.

과거에도 스왑딜은 종종 있었다. 바르사와 인터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사무엘 에투를 트레이트로 영입했다. 애슐리 콜과 윌리엄 갈라스가 라이벌 팀으로 스왑딜 돼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물론 “이해 관계가 맞아야 한다”라는 조건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몸값에 걸맞은 선수가 있다면, 축구계 스왑딜은 앞으로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몸값 천억 시대를 버틸 경제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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