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절도→주장 박탈, 대기만성 에반스의 신뢰추락
입력 : 2018.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조니 에반스(30)는 올 시즌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의 주장이다. 오랜기간 꾸준한 노력이 만들어낸 대기만성형 수비수로 가장 주목을 받는 수비수다.

에반스의 왼팔에서 주장 완장이 사라졌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FA컵 16강 사우샘프턴전에 나선 에반스는 주장 완장을 가레스 맥컬리에게 넘겨줬다. 앨런 파듀 WBA 감독이 에반스의 리더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에반스는 최근 WBA 주축 4인이 스페인에서 벌인 택시 절도 사건에 얽혀있다. 에반스를 비롯해 가레스 베리, 제이크 리버모어, 보아스 마이힐은 지난주 WBA의 스페인 전지훈련 도중 택시 주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택시를 훔쳐탔다.

이들은 3km 떨어진 선수단의 호텔까지 절도한 택시를 이용했다. 운전사의 신고와 호텔 직원에 의해 버려진 택시가 발견되면서 4명의 선수의 범죄가 확인됐고 바르셀로나 경찰서로 연행되기까지 했다.

이들의 진술을 받은 스페인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WBA 구단도 내부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에반스는 주장직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인다.

파듀 감독은 공식적인 형량이 결정되지 않은 탓인지 사우샘프턴전에 에반스와 배리를 선발 출전시키고 마이힐을 교체 명단에 올렸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번 사건이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11 전력과 맞물려 선수 선발을 하는데 어려움을 준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은 이번 문제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며 "나는 그들때문에 결코 행복하지 않았고 맥컬리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에반스에게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팀을 대표하고 이끌어야 하는 주장이 옳지 않은 사건에 얽매였기 때문이다. 에반스에게도 이번 사건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성장세가 멈췄다는 평가를 장시간 들었다.

맨유서 잊혀졌던 그는 2015년 WBA로 이적한 후 꾸준히 출전했고 올 시즌 주장직을 맡은 뒤 빅클럽이 주목하는 수비수가 됐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이 관심을 보였고 실제 아스널은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실제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에반스의 평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성과 리더십에 금이 가면서 대기만성형 성공스토리에 타격을 입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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