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Note] 원래 조별은 어려웠으니...숭실대는 '위'를 본다
입력 : 2018.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숭실대가 다시 한번? 이경수 감독 각오도 남다르다.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경남 통영에서 한창이다. 조별리그 및 40강 일정까지 소화한 이들은 20일부터 32강에 돌입한다. 잠깐만 삐끗해도 회복할 수 없는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숭실대는 조별리그 1조에 속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드팀이 됐다. 송호대, 한국열린사이버대와 한 조에 묶였다. 3개 팀 중 상위 2위에만 들면 됐으니 이만하면 확실한 대우였다.

첫 경기부터 괜찮았다. 숭실대는 송호대를 3-1로 잠재웠다. 한정우, 조한욱, 이지용이 연속 골을 뽑아냈다. 공수를 책임진 박성부와 이상민 등이 프로로 향했어도 큰 공백까지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고기도 먹어본 자가, 우승도 해본 팀이 그 맛을 잘 아는 법. 먹구름이 다가올 기미조차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넘어졌다. 열린사이버대와 만난 숭실대는 두 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다. 패하더라도 한 골 더 넣어야 했다. 승점 동률 시 득실, 승자승 순으로 우열을 가리는 대회 제도를 간과할 수 없었다. 숭실대는 종료 직전 한정우의 극적 만회골에 1-2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골이 얼마나 값졌는지는 이틀 뒤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별리그 마지막날, 두 경기를 먼저 치른 숭실대는 송호대-열린사이버대 결과를 기다렸다. 승자는 송호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조는 대혼란에 빠졌다. 세 팀 모두 1승 1패씩 기록했다. 그다음은 득실이었다. 숭실대가 +1, 열린사이버대가 0, 송호대가 -1이었다.





이경수 감독은 "올해는 조별리그를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선수들이 편하게 안 해주더라"라며 웃었다. 숭실대는 그간 대회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던 팀. "조별리그가 쉽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던 그는 "1위로 올라가 한 경기 덜한 건 다행인데, 텀이 길다 보니 경기력이 걱정되기도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숭실대도 전력 누수가 만만찮았다. 기존에 경기를 뛰던 이들이 더 큰 무대에 도전했다. 이경수 감독은 "작년 선수들이 거의 다 나갔다. 경험이 없어 우려하기는 했다"라면서 "예상대로 우리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신입생이 들어온 지 한달 밖에 안 돼 개인 기량으로 조금씩 극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숭실대는 2연속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조별리그가 기대만큼 시원하진 않았어도, 40강이 아닌 32강으로 직행하며 상대 전력을 살필 기회도 있었다. 20일 붙을 팀은 광운대.

이경수 감독은 "작년 우승을 잊은 지 오래다.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뛸지가 중요하다"라면서 "광운대를 지켜보니 역시나 그들만의 스타일이 있더라. 큰 선수들이 힘 있게 킥하면서 들어온다. 올해 U리그도 같은 권역에 묶인 만큼 첫 경기인 이번 32강전부터 잘 치르고 싶다"며 앞을 내다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풋앤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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