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어쩌면 파비뉴는 지금 맨유에 가장 필요한 자원일지도
입력 : 2018.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력에 파비뉴(AS 모나코)가 가세한다면 어떨까.

지금 맨유는 이제 옛날 그 맨유가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황금기는 사령탑의 은퇴와 함께 끝났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루이스 판 할 감독 등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으나, 명성을 잇진 못했다.

야심 차게 품은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이적 첫 시즌에 커뮤니티 실드,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성공이라 부르기에는 대회 규모가 성에 차지 않았다.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차지해 생겼던 ‘모리뉴 2년 차 징크스’도 이번에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리그 2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지만,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압도적 독주에 밀려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

갈 길도 바쁜데 잡음이 맨유를 괴롭힌다. 모리뉴 감독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이 터지더니, 지금은 폴 포그바 포지션 논란이 한창이다. 구단 역대 이적료를 8,930만 파운드(약 1,336억 원)로 경신하면서까지 데려온 선수라 논란의 규모는 배가 됐다.

모리뉴 감독은 현재 4-2-3-1 포메이션을 쓰고, 포그바는 ‘2’의 오른쪽에 자리한다. 그러나 4-3-3 전술 첫 번째 ‘3’에서 메짤라 역할을 뛰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티에리 앙리, 대니 머피 등 현지 전문가들은 후자를 택해 포그바를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상가상으로 선수가 불만을 품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왔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레키프’ 등은 포그바가 현재 역할이 자신과 맞지 않아,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구단 전설이었던 폴 인스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포그바의 이적설까지 점쳤다. 실제 비슷한 시기에 현지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가 포그바 품기에 도전할 거라고 보도하며 소문에 기름을 끼얹었다.

당사자는 곧장 진압에 나섰다. 모리뉴 감독은 16일 현지 언론을 통해 “나와 포그바 사이는 문제없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반박했으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경기장 안팎으로 시끄러워지자,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서 활동 중인 스티브 니콜이 해결책을 내놓았다. 니콜은 19일 현지 언론을 통해 파비뉴를 추천했다. 그라면 포그바에게 잘 어울린다는 4-3-3 전술 구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네마냐 마티치와의 좋은 호흡도 기대했다.

파비뉴는 지난 2015년부터 모나코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총 35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 중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방어력에 날카로운 패싱력와 준수한 중거리 슈팅까지 갖췄다. 188cm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공중 장악력은 덤.

게다가 파비뉴가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오른쪽 풀백도 뛸 수 있다는 게 지금 맨유에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이유다.

맨유에는 오른쪽 전문 수비수로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마테오 다르미안이 전부다. 두 명이 있으나 모리뉴 감독은 발렌시아를 신뢰하는 편이다. 다르미안은 왼쪽 백업이나 벤치에 앉을 때가 잦다. 올 시즌 총 출전이 12회밖에 안 되는 점과 계속해서 이적설에 휩싸인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발렌시아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모리뉴 감독은 빅토르 린델로프의 포지션을 바꿔 기용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버텼다. 만약 파비뉴가 합류한다면 발렌시아의 장기적 대체자를 찾기 전까지 오른쪽 측면 수비 공백도 커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다.

결정적으로 선수가 이적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얼마 전 현지 언론을 통해 "모나코와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 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이적을 암시했다.

예상 이적료는 4,500만 파운드(약 673억 원) 수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맨유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금액이다. ‘미러’ 등 다수 현지 언론들은 이달 초 “맨유가 영입 경쟁을 피하고자 파비뉴에게 미리 접촉했다.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며 선수의 올드 트래포드행을 낙관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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