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협상 서둘러야
입력 : 2018.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올해 한국축구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오는 6월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그런데 이와 함께 중요한 이벤트가 또 하나 있다.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게임이다.

병역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는 한국으로서는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이 크다. 금메달을 따면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젊은 선수들이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여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아 선수 생활의 도움을 받았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면 병역 혜택을 받지만, 축구에서 올림픽 동메달은 쉽지 않다. 오히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 달성에는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을 놓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감독으로 선임했던 김봉길 감독을 경질했다. 8월에 열리는 대회까지는 시간이 있기에 면밀한 검토를 통해 감독 선임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진행해야 할 부분이 있다. 손흥민(26, 토트넘)을 비롯한 해외 특히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차출이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도 선수 차출의 의무가 없다. 최근 들어 올림픽은 선수 차출에 협조를 하는 분위기지만 클럽들 입장에서 아시안게임에 선수를 내보낼 의무는 전혀 없다. 그나마 일본, 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경우 소속팀에서 협조를 하는 분위기나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대상 선수에 대한 해당 소속팀과의 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과거의 경험을 통한 학습이기도 하다.

▲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에 실패했던 손흥민
인천 아시안게임 때 유럽에서 뛰던 선수로는 김진수(전북 현대, 당시 호펜하임)와 박주호(울산 현대, 당시 마인츠)가 있었다.

김진수는 호펜하임에 입단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계약 사항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 조항이 있었다. 박주호는 2015년 여름에 마인츠와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로 돌아올 계획이었기에 차출이 잘 이루어졌다.

허나 손흥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을 차출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레버쿠젠은 당연히 손흥민을 내보낼 의무가 없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당시 손흥민이 차출됐다면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혜택을 받았을 수도 있다.

▲ 토트넘과의 활발한 교감이 필요하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1월 끝난 U-23 챔피언십을 마친 뒤 손흥민을 비롯해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만 24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대상 선수들에 대한 점검 및 차출 등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봉길 감독의 경질로 이미 이런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협회로서는 아시안게임에 팀을 이끌 감독 선임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아시안게임에 나설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 대한 차출 협조도 시작해야 한다. 이는 2년 전 리우 올림픽 당시의 경험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손흥민을 리우 올림픽에 차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었다. 몇 개월에 걸쳐 토트넘과 협상을 했고 2016년 하반기 A매치 중 1경기를 차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손흥민의 차출을 이끌어냈다. 결과는 간단해 보였지만 토트넘의 마음을 돌려놓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용수 전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때는 더 빠른 시점에서 차출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즉 임박해서 차출 협조를 하지 말고 협회 차원 그리고 손흥민도 아시안게임 차출을 위해 토트넘으로부터 확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새롭게 선임될 아시안게임 감독이 손흥민을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축구에서 손흥민이 불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선발할 대상 범위는 확보하는 것이 낫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차출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토트넘과 대화 채널을 열어야 한다. 이는 손흥민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권창훈(24, 디종)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많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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