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포커스] 울산은 불안한 수비를 해결했을까
입력 : 2018.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노린다. 올겨울 화력을 충전했지만 수비 불안이 숙제로 남았다. 4년 전 복수를 위해서 수비 안정화가 필수다.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을 치른다. 울산은 안방에서 가와사키를 잡고 16강 진출 초석을 다지려 한다.

울산은 지난해 창단 첫 FA컵 우승을 해냈다. FA컵 우승은 2018년 리그와 아시아 정복 열망으로 이어졌다. 울산 사무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고 박주호, 황일수 등 걸출한 자원을 영입했다.

울산은 지난 2017년 전북 현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박탈로 갑작스레 일정을 변경했다. 혼돈 끝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2018년은 체계적인 동계 훈련과 일정으로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공식전은 멜버른 빅토리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오르샤의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르로이 조지에게 실점했다. 패턴은 90분 내내 같았다. 울산은 득점 후 5분 만에 상대에게 골을 헌납해 승점 1점에 그쳤다.

화력을 생각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셈이다. 리그 일정에 돌입하지 않은 점, 막 전지훈련을 끝낸 점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 납득 되지만, 멜버른 전에만 국한하면 수비 조직력은 모래알이었다.

허리와 포백 간격 유지도 문제였다. 2번째 실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멜버른은 울산의 벌어진 간격에 스루 패스를 찔렀고 득점에 성공했다. 허리에서 들어온 스루패스에 포백 라인이 한 순간에 흔들렸다. 멜버른 공격수 조지가 자유를 얻은 배경이다. 김도훈 감독도 “(호주 원정) 실점이 많이 아쉬웠다”고 털어 놓았다.

실점 요인은 페이스 조절 실패였다. 김 감독은 “멜버른전 이후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 선제골을 넣으면 덤비지 말자고 주문했다. 우리 페이스를 맞추고 유지하는 데 집중하자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은 훈련 상황에 선수들과 스킨십을 많이 한다. 몸소 공격수 역할을 자청해 선수들과 호흡한다는 후문이다. 멜버른전에서 보인 불안한 수비를 많은 회의와 훈련으로 보완했을 공산이 크다.

수비 보완과 동시에 홈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울산은 지난 2014년 4월 22일 가와사키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김인성, 오르샤, 황일수 등을 보유한 만큼 빠른 스피드로 가와사키 배후 공간을 침투해 4년 전 아픔을 씻을 계획이다.

울산 최전방을 책임질 도요다의 동기부여도 컸다. 도요다는 “울산에 적응하고 있다. 한국 땅에서 일본 팀을 상대해 신선하다. 아직 이런 경험이 없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와사키 오니키 토루 감독은 울산 수비 불안보다 화력을 경계했다. 그는 “울산은 전방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확실히 주의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를 착실히 하겠다.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볼 점유를 늘려 상대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토루 감독이 꼽은 경계 1순위는 오르샤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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