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LIVE] 대전의 마지막 담금질, 패배 의식도 완전히 씻는다
입력 : 2018.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남해] 한재현 기자= 대전 시티즌의 2017년은 기억하기 싫은 한 해였다. K리그2(챌린지) 최하위 성적으로 축구특별시 대전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고종수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2018년 마지막 담금질과 함께 현재 패배 의식마저 싹 걷어내려 한다.

대전은 지난 11일부터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3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3일 부천FC1995와 2018 K리그2(챌린지) 홈 개막전을 앞두고 가지는 마지막 전지훈련이다.

지난 2017년 리그 최하위로 자존심을 구겼던 대전은 많은 변화로 새 출발을 꾀하고 있다. 선수 시절 스타였던 고종수 감독에게 새로운 지휘봉을 맡긴 동시에 많은 선수들이 수혈되면서 알찬 전력 보강도 마쳤다.

전 시즌 최하위 팀이 갑자기 성적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다. 팀 내 퍼져 있는 패배 의식이 결정적이다. 고종수 감독도 “처음 팀에 합류할 당시 선수들의 표정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초반 훈련 시 소극적인 플레이가 자주 보였다”라고 할 정도다.

고종수 감독은 선수들의 기를 우선 살려주려 했다. 2달이 지난 현재 우려와 달리 그런 모습은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우울함 대신 웃음이 넘쳐 났고, 전술 훈련 때 볼 경합 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활기가 맴돌았다.



오전 외부 훈련 대신 진행했던 코어 훈련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신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띄우는 건 물론 주장이자 베테랑인 오장은을 중심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독려했다.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패스 및 조직훈련 시 고종수 감독과 김진우 코치 등 코칭 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긴장감도 같이 불어 넣었다. 김진우 코치는 선수들이 지친 모습이 보이면 “우리가 힘들어하면 상대는 좋다고 달려들 거 아니냐. 힘든 티를 내지 말라”라며 선수들의 적극성을 강조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고종수 감독의 추구하는 색깔도 함께 한다. 고종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자주 돌리지 말고 빠른 템포로 공격하라”라며 빠른 판단을 요구했다. 더불어 생각 없는 플레이에도 과감 없이 지적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약 2시간여의 훈련을 마치고 주장 오장은은 동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제 시즌 개막까지 1주일 정도 남았어. 시즌이 다가올수록 서로 민감해질 때야. 다 같이 집중하자”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고종수 감독은 “100%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잘 이해해주고 있어 만족한다. 선수들이 실수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뛰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느끼고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고, 패배 의식도 극복한다. 승패에 상관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발전한다”라며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이제 고종수 체제의 대전의 뚜껑을 열기까지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패배 의식까지 싹 치워버린 대전이 올 시즌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한재현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