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명 신인 유해성의 당돌함, “스펙 없어도 성공 보여주겠다”
입력 : 2018.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남해] 한재현 기자= 다른 선수들처럼 명문 학교 경험은 없었고, 방황까지 하며 축구화를 잠시 벗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시 잡고 프로 입성하며 기적을 쓴 대전 시티즌 신인 공격수 유해성.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려는 그의 도전이 시작되려 한다.

유해성은 올 시즌 KC대를 나와 대전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로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을 앞세워 득점과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대전은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선택하게 됐다.

그는 타 선수들과 달리 학창 시절에 내세울 스펙은 없었다. 명문 학교 출신과 거리가 멀었다. 더불어 제천순복음대학 입학 후 3개월 만에 축구를 그만두며, 생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권유와 옛 스승의 부름을 받아 다시 축구화를 신었고, KC대로 재입학 후 2017 U리그에서는 9경기에 출전해 2득점 5도움을 기록하였으며, 대학연맹 저학년 대회 3경기 2득점 2도움, 대학연맹 추계 대회에서는 4경기 1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KC대는 그의 활약으로 저학년 대회 16강 진출 기적을 썼다.

유해성은 프로라는 더 큰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비록 내세울 스펙은 없지만,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그의 다짐은 매서웠다.

이하 유해성 인터뷰 일문일답

-비록 훈련이지만, 프로 생활은 어떤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TV로 보던 선수들이 있어 신기했고 얼떨떨했다. 훈련을 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적응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선수 시절 스타였던 고종수 감독을 보면 더 실감나지 않나?
감독님을 실제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했다. 운동장에서 프리킥 보면 멋있는 것 같다. 왼발 하면 고종수 감독님 아닌가. 감독님께서는 쉽게 지도하신다. 특히 저돌적으로 하라고 자신감을 주시니 도움 되고 있다.

-남다른 뒷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축구를 그만 둔 시절이 있었는데?
첫 대학을 갔을 때 3개월을 뛰다 가망이 없어서 그만 뒀다. 무려 1년 반 동안 쉬었다. 그 동안 축구화 매장에서 일을 하고, 기술을 많이 배웠다. 조기 축구나 풋살로 운동을 했을 정도다. 청담고 시절 구대령 감독님께서 KC대 창단 감독이 되셨는데, 저한테 연락 와서 다시 해볼 생각 없냐고 하셨다.
감독님께서 내가 성공할거라 확신하셨고, 부모님도 축구를 좋아하셨기에 성공을 바라셨다. 그 말이 걸려 1년 만 해보자고 했다. 다시 시작할 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프로로 오게 됐다.

-대전에 입단했을 때 느낌은 어땠나?
처음에는 안 믿겼다. 소식을 알기 전 친구들은 알고 있더라. 그 말 듣고 얼떨떨하고 며칠간 잠도 안 오고 신기해서 울컥 했다.

-훈련하면서 느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템포가 빠르다. 대학팀과 경기를 하면 하고 싶은 거 할 정도로 자신감 있었는데 하고 프로 무대에서 오니 자신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피지컬에서 많이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중요한 건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데 상상은 해봤는가?
데뷔전을 뛴다면 조커로 들어가서 팀이 어려울 때 역전골 넣어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세리머니는 팬들 앞에서 팔 벌려 환호하고 싶다.

-왜 선발이 아닌 교체인지?
누구나 선발로 뛰고 싶지만, 더 멋있는 건 조커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고 승리한다면 더 짜릿한 것 같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는가?
선수들은 다 똑같다. 결국 자신감을 갖고 뛰면 잘 할 수 있다. 물론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종이를 보면 명문 중고등학교 들어간 스펙은 있다. 난 그런 기록이 없다. 스펙 없어도 간절하면 자기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 생각한다. 더 노력하려는 이유다.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누구나 상상은 많이 하는데 이번 시즌 팀 모두 열심히 하면 K리그1(클래식)으로 승격하고 싶다. 스스로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한 번이라도 라운드 베스트11에 들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10골을 넣고 싶다.

사진=한재현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