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측면 혹은 최전방, 손흥민은 어디든 폭발한다
입력 : 2018.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만약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손흥민을 측면으로 뺄 수도 있다. 공격수들이 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기를 원한다. 물론 현재 계획은 투톱이 우선이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3월 유럽 원정길에 나선다. 국내파와 아시아권 점검은 모두 끝났다. 3월 A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인 만큼, 최정예를 소집해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3월 A매치서 주목할 포인트는 손흥민 활용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토트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최근 매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 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베테랑 골키퍼 부폰을 뚫기도 했고, 리그 29라운드와 리그 30라운드에선 멀티골로 팀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도 우수하다. 손흥민은 컵 대회 포함 44경기에 출전해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현재 리그 29경기 12골로 에덴 아자르를 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8위에 랭크됐다.

유럽 최고 리그에서 18골로 포효하고 있으니,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 손흥민은 보물이다. 관건은 손흥민 활용법이다. 날카로운 창을 무기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그것은 창이 아니다.

그러나 손흥민은 다용도 창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았다. 측면과 최전방 어디서든 폭발한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윙에서 7골을 기록했고, 최전방과 세컨톱에서 5골을 터트렸다.

출전 시간은 윙이 더 많다. 손흥민은 리그 30라운드까지 측면에서 총 1373분을 소화했다. 최전방과 세컨톱에서는 578분을 뛰었다. 최전방보다 윙에서 출전 시간이 많은 까닭은 붙박이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 존재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득점이다. 손흥민은 윙과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득점했다. 한 마디로 어떤 위치에 놓아도 자신의 몫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으로 본머스전에서는 최전방에서 멀티골을, 유벤투스전에서는 윙어로 부폰을 뚫었다.

손흥민은 좁은 공간 보다 넓은 공간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에게 많은 공간과 자유도를 줘야 한다. 대표팀과 토트넘 선수단은 차이가 있는 만큼, 최적화된 조합이 관건이다.

플랜A는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에서 사용했던 4-4-2 투톱이 될 공산이 크다. 손흥민-이근호, 손흥민-황희찬 조합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신태용 감독도 “투톱이 우선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손흥민 측면 배치 가능성이 있다 김신욱과 다른 공격수 조합이 투톱에 얹힌다면, 손흥민 활용 플랜B가 고려될 법하다. 경기 중 간헐적인 4-2-3-1 시스템으로 전환도 마찬가지다. 최근 측면과 최전방을 가리지 않고 폭발한 점을 돌아보면, 한 번쯤 꺼내도 될 카드다.

다만 손흥민 극대화를 생각하면, 4-4-2 투톱이 가장 효과적이다. 울리 슈틸리케 체제와 월드컵 최종예선 막바지서 4-2-3-1 측면에 배치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대표팀 측면에서 탈피하자, 손흥민은 400일 만에 필드골을 터트렸다.

■ 3월 A매치(북아일랜드-폴란드) 23인 명단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김민우(상주상무), 김민재(전북현대), 김진수(전북현대), 윤영선(상주상무), 이용(전북현대), 장현수(FC도쿄), 최철순(전북현대), 홍정호(전북현대)
MF: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호(울산현대), 염기훈(수원삼성), 이재성(전북현대),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정우영(빗셀고베)
FW: 김신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이근호(강원FC), 황희찬(잘츠부르크)

■ 대표팀 일정
24일(토) 23시(현지시간 14시), 북아일랜드전(북아일랜드, 벨파스트 Windsor Park Stadium) / KBS 중계
28일(수) 03시45분(현지시간 27일(화) 20시45분), 폴란드전(폴란드, 호주프 Silesian Stadium) / SBS 중계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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