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V5] 맨시티는 어떻게 압도적 우승을 일궜나
입력 : 2018.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압도적"이란 찬사가 따랐다. 맨체스터 시티가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 2년 차에 정규리그 우승을 따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이날 맨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해 우승 확정에 실패했다. 하지만 15일 토트넘 홋스퍼전 3-1 승리에 이어 라이벌 맨유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온(WBA)에 0-1로 패하면서 정상 등극을 마무리했다.

전술, 전략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한 과르디올라 감독.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데뷔 시즌부터 전관왕을 차지한 이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등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따낸 바탕이 됐다. 파격, 혹은 지나친 실험이 도마 위에 오른 적은 있어도 장기 일정인 정규리그에서는 확실히 강세였다.




과르디올라 축구는 예나 지금이나 볼 점유를 기반으로 한다. 개개인이 볼을 오래 갖고 있기보다는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혼을 빼놓고자 연구했다. 일례로 측면 수비수는 순수 측면에만 몰두하는 대신 안쪽으로 몇 m 정도 이동한다. 뮌헨에서는 필립 람, 맨시티에서는 파비안 델프 등이 측면 수비이면서 동시에 중원과 간격을 좁혀 패스 축으로 작용했다.

맨시티가 얼마나 많이 볼을 돌렸는지는 간단한 수치로도 알 수 있다. 가령 지난달 5일 첼시를 상대로 한 패스 902개는 2003/2004 시즌 이래 EPL 한 경기 최다였다. 사흘 뒤 바젤전에서는 978개까지 기록했다.

패스를 지나치게 많이 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실속이 없다는 것.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바젤전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1-2로 패한 데 쓴소리를 냈다. "패스는 상대를 흔들며 공격하기 위해서다"라며 목적을 분명히 한 그는 "우리는 볼만 돌렸을 뿐, 공격하는 법을 잊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럼에도 맨시티가 조기 우승이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특별한 뭔가가 있었다는 얘기. 볼을 점유하며 주도권을 잡은 동시에, 순간적으로 공격 속도를 높인다. 적옆으로, 뒤로 향하는 패스 대신 직선으로 투입하는 패스가 적기에 터져 나온다.

상대가 아무리 밀집해도 차이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케빈 더 브라위너, 르로이 사네, 다비드 실바 등 기술적으로 완벽한 이들이 좁은 공간을 부순다. 패스든, 드리블이든 가리지 않는다. 더 브라위너 도움 15개, 사네 도움 12개, 실바가 도움 11개 기록했다는 데 수치로도 증명된다.

선수단 신뢰도 상당하다. 내로라하는 명장이 모인 유럽 축구판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별한 지도자로 추앙받았다. 맨시티에서는 아직 흡족해할 만한 유럽대항전 성적을 못 냈지만, 과르디올라판 맨시티는 점점 더 강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