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시선집중] 어려운 미세먼지 대책, 잊어선 안될 ‘선수+관중’ 건강 고민
입력 : 2018.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한재현 기자= 매년 봄이 되면 미세먼지가 전국민을 위협할 정도로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K리그라도 피해갈 수 없다.

프로야구는 지난 6일 미세먼지 나쁨 경보로 인해 일부 경기를 취소했다. 우선 관중과 선수의 건강이 우선이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K리그에서는 프로야구처럼 취소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의무위원회는 지난 2016년 3월 미세먼지 300㎍/㎥이 2시간 이상 지속 시 경기 감독관이 취소 여부 결정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매 시즌 초반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병행, 여름에는 빡빡한 경기 일정, 연기로 인한 일정 수정과 관중 흥행을 감안했을 때 취소 또는 연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90분 내내 쉼 없이 뛰며 호흡 하는 선수들과 바깥에서 온전히 미세먼지를 마셔야 하는 관중들의 건강을 볼모로 삼아 강행도 아이러니 하다.

전날 프로야구 취소로 인해 지난 7일에 열린 K리그도 걱정이 된 건 마찬가지다.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 대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1 5라운드는 다행히 미세먼지 수치가 적었다. 날은 추웠지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위치한 중구 도원동의 미세먼지 농도는 52㎍/㎥로 보통 수준이라 우려는 사라졌다.

언제든 경기 날 다시 미세먼지 경보로 인해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온다. 야외에서 미세먼지 노출에 위험을 맞이하는 축구인들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천 이기형 감독은 “바쁜 상황에서 경기를 취소나 연기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러나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심각하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서 제도적으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전남 드래곤즈의 최재현도 “선수들뿐 만 아니라 팬들도 오시는데 (건강이 중요한 만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거들었다.

인천 관계자도 “아직 연맹에서 미세먼지 공문이 내려온 건 없다. 만약 심각했으면 우리도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대책을 세웠을 것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다”라고 했다.

구성원 모두 건강을 지켜야 하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취소와 연기는 쉽지 않지만, 피해를 최소화해 구성원 건강을 지킬 방법에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사진=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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