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첫 승리에도 마음 무거운 황선홍, ''아직 멀었다''
입력 : 2018.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이 기다린 첫 승리에도 홀가분한 마음을 갖지 못했다.

황 감독이 이끈 서울은 1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서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서울은 모처럼 집중력 있는 공격을 통해 고요한의 멀티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를 마친 황 감독은 "첫 승이 없어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홈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홈팬들에게 실망감을 많이 안겼는데 이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기다렸던 승리다. 황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와 전술에 큰 변화를 줬다. 앞선 경기까지 황 감독의 선택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반드시 반전해야 하는 상황서 포항을 만난 서울은 김승대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또 다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다행히 고요한의 2골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황 감독은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적어 앞선부터 싸우는 축구를 하라고 주문했다. 완전하게 만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앞에서 싸우는 모습도 필요한 것 같다"며 "이전 경기보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안전한 패스보다는 상황에 따라 50대50서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많아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상대에 따라 변할 수는 있지만 너무 거치는 패스보다 직선적인 것도 생각할 때인 것 같다"라고 보완점을 전했다.

서울은 2-1로 앞선 후반 막바지 동점골을 내줬다. 다행히 VAR(비디오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취소됐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황 감독은 "많이 안 풀린다는 생각을 했다. 팀이 실점한 것이기에 비디오 분석을 해봐야겠다"며 "우리 경기를 잘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른 포메이션의 경기였기에 선수들과 분석해서 공유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경기 전 힘겨운 황 감독에게 "내려놓으라"는 조언을 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승리로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묻는 질문에도 "아직 멀었다.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이기려고 노력한 것이 고맙다.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기에 하나하나 풀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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