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K] “다시 일어서자, 할 수 있다” 강조한 유상철
입력 : 2018.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현민 기자=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내리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긴 수렁에 빠지는 건 아닐까 염려된다. 용(龍)이 좀처럼 승천 못 하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는 11일 안방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에서 0-3으로 졌다. 후반 10분 완델손의 퇴장이 뼈아팠다.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순위는 11위.

전남은 계속된 퇴장 불운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2-2 무) 원정에서 한찬희가 후반 10분 퇴장당했다. 이어 제주전에서도 후반 10분 완델손이 VAR을 통해 팔꿈치 가격이 확인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두 경기 합쳐 10명으로 싸운 시간만 70분 이상. 주말, 주중, 또 주말로 이어지는 일정 속에 악재다.

이날 경기 후 유상철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긴 시간을 보냈다. 다그치는 게 아니었다. 과거를 교훈 삼고, 앞으로 다가올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터놓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주전은 나와 선수 모두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경기다. 90분 동안 여러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준비한 걸 제대로 발휘 못 한 게 후회된다. 그것도 두 경기씩이나...”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완델손 퇴장 이전에 충분히 따라갈 기회가 있었다. 그걸 잡아야 올라선다.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평가를 내렸다.

행여나 유상철 감독은 계속된 퇴장과 패배로 선수들이 축 처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자,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날 광양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반 중반 이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감독, 선수, 관계자 모두 알고 있었다. 매일, 매주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 더 잘하고 이기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현장에서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게 없네’라는 소리도 조금씩 들렸다. ‘유상철’이라는 이름값이 있으니 기대치가 높은 건 사실.

현 상황을 냉정히 말하면 갈 길이 멀다. 홈에서만 3연패다. ‘드래곤즈’를 성원하는 팬심을 찾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당장 14일 선두인 전북 현대 원정을 떠난다. 골치 아픈 상황이다. 유상철 감독은 “전북전을 생각한 선수들이 있다. 힘들지만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밝혔다.

수원전 첫 승의 기억을 떠올린 당시 멤버? 아니면 젊은 피를 대거 가동한 모험? 선택은 감독 몫이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현재로선 승-무-패를 떠나 저력, 끈기 있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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