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니오, “울산과 동료들을 믿었다”
입력 : 2018.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탄력받은 울산 현대 공격수 주니오(31)가 더 높이 날 것을 다짐했다.

주니오는 이번 시즌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몇 년간 문제였던 '결정력 해결'을 위한 카드였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실망을 안겨줬다.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두 달 가까이 무득점에 그쳤다. 주위에서는 ‘또 외인 농사 실패했네’라는 소리도 들렸다.

주니오의 침묵과 함께 울산의 성적은 바닥이었다. ACL에서 선전했으나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3월 말까지 리그 4연패였다. 게다가 3월 31일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그나마 위안은 주니오가 데뷔골을 신고한 것.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는 기량이 있다. 이제 터졌으니 앞으로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적중했다. 울산은 4월 4일 멜버른 빅토리와 ACL 조별리그에서 6-2 대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기폭제로 리그에서 강원FC(3-1 승), 대구FC(2-0 승), FC서울(1-0 승)을 연달아 격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주니오는 5경기(6골) 연속골로 팀과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알렸다.

서울전이 끝난 후 주니오는 “최근 연승을 해 정말 기쁘다. 내가 연속골을 넣고 있지만, 그보다 동료들의 의지, 자신감, 경기력 등 모든 면이 잘 어우러져 만든 결과다. 그래서 더 행복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주니오 활약이 누구보다 기쁜 김도훈 감독이다. 공격수가 안 터졌을 때 부담,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주니오를 향해 “볼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의지도 있다. 훈련 때 골 넣기 위한 훈련을 한다. 타고난 감각도 있지만,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경기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칭찬했다.

주니오는 “훈련할 때 감독님이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를 믿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동료들도 힘을 줬다. 우리팀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면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단지 팀적으로 시간이 걸릴 뿐이라 생각했다. 일련의 과정이랄까...”라며 지난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나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많은 대화도 나눴다. 그러면서 울산이라는 팀에 확신이 들었다. 이제 잘되고 있다. 연승을 달리고 있지 않나”라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울산은 ACL 16강을 조기에 확정했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 리그에서는 7위다. 갈 길이 바쁘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주니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팀을 위해 최대한 열심히 뛰고 많은 골을 넣고 싶다. 동료들과 함께 팀이 원하는 목표(우승)를 향해 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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