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승리가 필요한 순간, 그 곳에 데얀이 있었다
입력 : 2018.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시마(일본)] 박대성 기자=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비기거나 패하면 경우의 수에 따라 16강 진출이 물거품이었다. 수원의 승리가 필요했던 순간, 데얀이 골문 앞에서 빛났다.

수원은 17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6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가시마전 승리로 시드니FC와 상하이 선화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수원은 가시마 원정서 승리가 필요했다. 시드니가 상하이 선화를 꺾었다고 가정했을 때, 비기거나 패하면 H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3년 연속이었다.

그러나 수원에는 데얀이 있었다. 전반 30분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데얀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처리했다. 데얀의 위치 선정은 좋았고,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드는 슈팅은 인상적이었다. 바그닝요의 상대 키만 넘기는 크로스도 좋았다.

데얀은 간헐적인 전방 압박으로 가시마를 위협했다. 가시마 수비가 최후방에서 볼을 돌리면 다가가 상대를 압박했다. 이후 박스 안에서 호시탐탐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수원의 16강 진출에는 데얀의 노련함이 있었던 셈이다. 데얀은 8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후 김건희와 교체됐다.

전반적인 경기력도 좋았다. 가시마의 패스를 조직적인 협력 수비로 차단했다. 중원에서 볼이 투입되면 빠르게 예측해 끊어냈다. 가시마는 짧은 패스와 방향 전환으로 수원 시선을 끌었고,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 수비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수원은 지난 2년 동안 한을 가시마 원정에서 풀었다. 데얀은 노련한 한 방으로 수원 승리의 파랑새가 됐고, 3년 만의 ACL 진출에 도화선이 됐다. 이제 수원은 K리그1 팀 울산 현대와 8강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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