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밖 K] ‘지역과 함께’ 울산, 성적도 팬서비스도 으뜸
입력 : 2018.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잠시 후 2층 가전매장 앞에서 울산 현대 축구단 팬 사인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울산광역시 남구의 한 대형마트 안에 울려 퍼진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다. 매장을 맞은 고객들은 ‘오, 진짜?’, ‘어떤 선수가 왔지?’, ‘요즘 연승하고 분위기도 좋던데...’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울산은 21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야음동 홈플러스에서 ‘울산 현대 팬 사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종호를 비롯해 박용우, 정동호, 김성주, 김건웅이 자리했다. 시작 전부터 한 가전 매장 앞에는 선수들을 직접 보기 위한 팬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실로 보고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인파였다.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몰랐다”고 멋쩍게 웃었다. 마트 관계자 역시 “인기가 대단하다. 준비한 상품을 다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울산은 마트의 제안으로 행사를 갖게 됐다. 마트 측에서 호랑이 엠블럼이 그려진 백구 200개를 구매했다. 구단은 선수들을 대동해 사인회를 열고, 다가올 홈경기 일정을 팬들에게 알렸다.

사인회는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울산의 얼굴로 나선 다섯 명은 시종일관 웃으며 팬들에게 사인 해주고, 사진 촬영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어린아이부터 백발 할아버지까지 연령은 다양했다.

현재 재활 중인 이종호는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다. 빨리 복귀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미소를 보이며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손이 바빴다면, 구단 직원들은 몸과 입은 쉴 틈이 없었다. 기다리는 팬 한 명 한 명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구단 홈경기 일정, 선수 소개, 최근 성적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광국 단장도 ‘친절한 동네 아저씨’처럼 팬들과 자연스레 소통했다.

준비한 백구는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모두 동났다. 다소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남자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이유는 백구가 본인 앞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모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던 그때. 199, 200번째 공을 받았던 가족이 하나를 양보하면서 해피엔딩으로 일단락됐다. 일부 팬들은 공을 직접 사오거나 준비된 종이에 사인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사인회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500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몇 년간 울산은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으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때는 직접 발로 뛰며 울산을 알리고 있다. 4월 들어 4연승, 힘을 빼고 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에서도 2-2 무승부. 성적이 좋으니 지역 내 기업들의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마트, 백화점, 기업에서 구단에 행사 문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관계자는 “더 많은 팬이 경기장에 오실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 김도훈 감독님이 행사나 홍보, 구단 일에 적극적이시다. 선수들도 그 영향을 받아 이런 자리를 좋아한다. 함께 힘을 합쳐 팬들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지역 깊숙이 침투한 울산. 팬심도 성적도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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