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인터뷰] “5경기 뛰더라도 모두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입력 : 2018.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와사키(일본)] 박대성 기자= “5경기에 출전하든, 10경기에 출전하든 팬과 팀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공을 잡았을 때 모두가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최종전.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일본 가와사키에서 격돌했다. 울산은 16강 진출이 확정됐고, 가와사키는 탈락이 확정된 상황인 만큼 결과는 크게 의미 없었다.

김도훈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1.5군을 대동했다. 도요다를 최전방에 포진했고, 중원은 조영철, 이상헌, 이영재, 김인성, 정재용가 배치됐다. 수비는 김성주, 김수안, 박용우, 정동호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조수혁이 꼈다.

그러나 조직력이 흔들렸다. 가와사키의 짧은 패스에 흔들렸고 경기 시작 2분 만에 실점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조속한 수비 안정화와 밸런스 조율이 필요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와사키는 울산이 흔들린 틈을 타 2번째 골을 넣었다.

이영재가 아래로 내려와 볼 배급을 맡았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분위기 반등 특효약은 득점이다. 하프 타임에 김도훈 감독의 헤어드라이기로 선수단 눈빛은 바뀌었고 박용우가 신호탄을 쐈다.

이영재의 발끝도 빛났다. 이영재는 후반 5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이영재 동점골에 활력을 얻었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가와사키를 몰아 붙였다.

가와사키전 동점골은 이영재의 열망이었다. 이영재는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이었다. 가치를 보여줘야 했다. 전반전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데 후반에 득점이 터졌다. 공이 완벽하게 왔는데 그 길 밖에 없었다. 상대 다리 사이로 찼는데 골망이 흔들렸다”라고 말했다.

이영재의 축구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다. 호기롭게 울산에 입단했지만 부산 아이파크 임대와 주전 경쟁 실패를 겪었다. 올시즌도 박주호 등 수준급 선수 영입으로 주로 벤치에 앉았다. 실제 현재까지 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가와사키전 골은 반등 포인트였다. 자신감도 붙었다. 이영재는 “득점으로 인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는 “출전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포메이션도 바뀌고 리차드와 (박)주호 형이 허리에 배치돼 기회가 적었다. 이제 23세도 지났다. 극복해야 될 숙제다”라고 설명했다.

굳은 각오이자 다짐이었다. 많은 경험을 했기에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리라 마음먹었다. 이영재는 “과거보다 한층 더 성숙해졌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 승리에 원동력이 되고 싶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풀어야할 과제는 많지만 동기부여는 충만했다. 모두에게 기억되고 싶은 선수가 목표였다. 이영재에게 향후 각오를 묻자 “공격, 활동량은 자신했다. 수비가 부족해 기회가 오지 않는 것 같다. 팀이 수비를 원하는 만큼 착실히 보완해야 한다”라면서 “5경기를 나가든 10경기를 나가든 팬과 팀이 기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공을 잡았을 때 모두의 기대를 받고 싶다. 더 노력해서 확실한 주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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