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말보단 실력, 황희찬 ''UEL 잘하면 월드컵-AG 따라올 것''
입력 : 2018.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김진엽 객원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2,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실력으로 자신 앞에 놓인 대회들을 넘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 오스트리아컵 결승 진출에 이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4강 고지를 점령해서다.

그 중심에는 구단 간판 공격수 황희찬이 있다. 이번 시즌 총 12골을 터트리며 잘츠부르크 공격에 무게를 더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에 치른 라치오와의 UEL 8강 2차전에선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하는 쐐기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리그 조기 우승을 향한 걸음에도 힘을 보탰다. 22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서 열린 SC 라인도르프 알타흐와의 2017/2018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1라운드(3-1 승)서 후반 교체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 장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그 3연패가 목전인 터라 사실상 황희찬 앞에 남은 과제는 UEL 결승 진출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선수는 과도한 포부보단 차근차근 넘겠다고 밝혔다.

알타흐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개인적인 활약보단) 올 시즌 팀이 많은 경기에서 지지않고 계속 이겼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번에 우승하면 세 번째 리그 우승컵인데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UEL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승선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 UEL : 이제는 우승이 목표
UEL은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보다는 관심을 덜 받는 대회지만, 우승시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오스트리아 리그 최초 4강을 이룬 터라 잘츠부르크 주축인 황희찬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최근 부상 소식이 들려왔던 그는 “어지러움도 있고 발목이 부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경기 감각을 익히는게 좋을 거 같아서 출전했고,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라며 “UEL은 우리 팀에 정말 특별한 대회다. 따로 무언가를 준비한다기보다는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갖고 임하면 될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강까지 왔기에 당연히 우승 욕심이 난다. 상대인 올림피크 마르세유가 강한 팀이란 걸 알고 있다.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월드컵 : 흥민이형과 호흡 괜찮아
황희찬의 맹활약과 UEL 결승행은 잘츠부르크 팬들뿐만 아니라 국내 축구팬들도 바라는 일이다. 어린 선수가 큰 대회 결승전을 경험하는 건 성장에 큰 보탬이 되고, 그런 그가 발전한다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 역시 “감독님의 부름을 받으려면 리그와 UEL에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과 F조에 속한 신태용호는 ‘에이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창을 날카롭게 만들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김신욱(30, 전북 현대), 석현준(27, 트루아) 등이 파트너로 점쳐지는 가운데, 황희찬도 유력 후보다.

황희찬은 “신 감독님이 원하시는 공격수는 많이 뛰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유형이다. 그게 내가 해야 하는 임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형과는 워낙 친한 데다 잘해줘 사이가 좋다. 얘기도 많이 나누기에 호흡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아시안게임 : 적정 연령, 나가면 좋을 것 같다
떠오르는 스타는 쉴 틈이 없다. 황희찬은 앞선 두 대회 외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어서다.

실제 김학범 감독은 이달 초 직접 유럽을 방문해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파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을 딸 경우, 최근 이슈인 병역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선수 입장에선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뛸 수 있는 연령대라서 나갈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UEL, 월드컵 등 당장 놓인 중요한 대회들을 잘 치르다 보면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본다”라며 실력으로 김 감독의 부름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김진엽,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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