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50 ⑤] 꼭 잡아야 하는 독일, '1%' 확률 뚫어라
입력 : 2018.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탈코리아’가 월드컵 D-50일을 맞이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상대국(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현주소와 전망을 간략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꼭 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쉽지 않은 상대다. FIFA랭킹 1위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신태용호는 오는 6월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스웨덴과 1차전, 멕시코와 2차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로는 큰 기대치가 없다. 그 전에 탈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독일을 꺾어야 16강에 진출할 경우의 수도 나온다. 그러니 어쨌든 잡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 독일은 어떻게 월드컵에 올랐나



독일의 월드컵 본선행은 완벽했다. 조별예선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전 세계 여섯 개 대륙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눠 펼쳐진 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건 독일이 유일하다. 독일은 북아일랜드, 체코, 노르웨이 등 신흥 강호를 맞아 10경기 동안 43골을 넣었고, 실점은 4골에 그쳤다.

굳이 위험했던 경기를 꼽자면, 체코와 7차전이었다. 전반 4분 티모 베르너의 선제골로 손쉽게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3분 블라디미르 디라다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43분 마츠 훔멜스의 극적인 헤더 골이 독일의 연승을 이끌었다.

▲ 독일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이 목표다. 이미 지난해 6월 열린 ‘작은 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무패(4승1무)로 정상에 올랐다. 독일이 준비할 부분은 우승후보와 대결에서 얼마나 실수를 줄이느냐에 달렸다.

준비는 끝났다. 독일은 이미 11월과 3월 A매치를 통해 우승후보와 모의고사를 치렀다.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평가전을 치른 팀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그들의 목표가 어디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모의고사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3무 1패.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과 리턴매치에선 0-1로 패했다. 그러나 요하임 뢰브 감독은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본선에서 잘하면 되니까. 그만큼 독일은 여유롭다.

월드컵 직전 최종 평가전에서 그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사우디 아라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전 대비 보다 컨디션 조절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지만 독일은 정말 여유롭다. 조별리그 보다는 그 이후가 걱정일 것이다.

▲ 독일의 SWOT 분석



강점(Strength): 독일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날을 샐 수 있을 정도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팀이다. 그 중 가장 큰 장점을 뽑자면, 4군까지 나열할 수 있는 차고 넘치는 스쿼드라 할 수 있다.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한 맨체스터 시티의 르로이 사네와 일카이 귄도간도 주전으로 뛸 수 없는 곳이 독일 대표팀이다.

약점(Weakness): 없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부상이 염려되지만, 그 뒤에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바르셀로나), 베른트 레노(레버쿠젠)이 차례로 버티고 있다. 확실한 9번 공격수도 없다고 하는데,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예선 5골), 레온 고레츠가(샬케, 3골), 율리안 드락슬러(PSG, 3골) 등 후방 지원이 빵빵하다. 오히려 예선 10경기에서 21명이나 골맛을 본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회(Opportunity): 첫 경기기 상대가 1년 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만난 멕시코다. 당시 독일은 멕시코를 4-1로 격파한 바 있다. 그 경험을 통해 상대의 장단점을 확실히 분석하고 있다. 스웨덴과 2차전까지 무난하게 간다면 일찍이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 경우 한국과 3차전에서 체력 안배는 물론이고, 우승까지 가는 로드맵을 선택할 수 있다.

위협(Threat): 한국과 경기 전 16강이 확정될 수 있지만, 조 1,2위가 중요하다. H조 1위는 E조 2위와 만나는데, 브라질은 피해야 한다. 혹시나 브라질이 2위라면, 1위로 가는 방법이 독이 될 수 있다.

▲ 독일을 공략할 방법은?



지금의 한국이 독일과 일대일로 맞붙는다면 승리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냉정한 현실이다. 객관적인 전력 차, 준비 기간 및 과정 등 모든 면에서 독일에 밀린다. 제 아무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더라도 독일은 꺾진 못했을 것이다.

2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만난 독일(3-3 무승부)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당시 독일의 올림픽 대표팀은 유망주 위주였고, 주전급 선수들도 대거 제외됐다.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은 베스트 중 베스트다. 2년 전처럼 맞붙기에는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다.

마침 3차전 상대가 독일이니, 스웨덴과 멕시코전에 힘을 쏟는 편이 낫다. 16강에 진출하려면 그쪽으로 전략을 세우는 편이 확률이 높을 수 있다. 괜히 모든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 수가 있다.

그래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는 해야 한다. 그럴 가능성이 크겠지만(아예 가능성이 없을 수 있지만), 독일을 꺾어야 다음이 보이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 전략은 단 하나.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잘 막는 법뿐이다. 그리고 손흥민의 빠른 발을 활용한 카운터 어택만이 1%의 확률을 뚫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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