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50 인터뷰] 박주호 “월드컵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입력 : 2018.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에 진출한 32개 팀이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린다. 최종 명단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3월 A매치를 치른 선수들 마음 가짐도 남다르다.

박주호는 2017년 시련의 한 해를 보내고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멜버른 원정서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울산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울산은 박주호의 노련한 경기 조율 아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4월 무패 행진 기염을 토했다.

울산서 맹활약은 대표팀 차출로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3월 A매치(북아일랜드, 폴란드)전에서 박주호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오랜만에 대표팀 복귀였지만 박주호의 기량은 여전했다. 북아일랜드전에서 권창훈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전달해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월드컵까지 50일. 대표팀 최종 명단은 80% 정도 추려졌다. 미드필더, 풀백 모두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 차출 가능성은 높다. 박주호도 “전보다 (월드컵에 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어떻게 준비해서 최종 명단에 들어갈지, 월드컵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준비하고 있다”며 나지막히 자신감을 보였다.

월드컵까지 50일이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녀왔다. 내가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까란 작은 도전이었다. 3월 A매치 이후, 그 전에 생각했던 확률 보다 높아졌다. 이제 높아진 확률을 어떻게 잘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다. 준비는 항상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다. 과하게 준비 하면 언제나 화를 불러오더라. 그 날 컨디션에 따라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

기성용 파트너에 대한 분석이 있다, 직접 뛰어보니 어떤가
: (기)성용이가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수비도 아주 좋은 선수다. 성용이 파트너는 '무조건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는 입장보다, 공수 양면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좋다. 성용이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 역시도 누구의 파트너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파악하면서 뛴다. 성용이가 선수들에게 맞추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점도 있기에 모두의 융합이 중요하다. 최종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다. 감독님도 비슷한 선수들을 보고 기용하는 것 같다. 개개인의 장단점이 있다.

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했다. 어땠는가?
: 신태용 감독님은 항상 선수들을 편하게 대하신다. 털털하시다. 언제나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시켜 주신다. 경기로 살펴보면 북아일랜드전은 주도권도 잘 잡았고, 경기력도 좋았다. 폴란드는 굉장히 강팀이었다. (김)진수가 다쳐서 오랜만에 사이드백을 봤는데, 스리백 위에 선 것도 오랜만이었다. 실점 후에 흔들린 장면도 있었지만 포백 전환 후에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3월 A매치에서 짧지만 다양한 전술을 경험했다
: 어떤 팀이든 플랜A가 편하다. 플랜A는 감독님의 스타일이 제일 많이 드러나는 전술이다. 4-4-2 시스템은 선수들이 많이 접해 접근이 쉬울 것이다. 월드컵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에 신 감독님이 강팀을 상대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전술을 다양히 점검하셨던 것 같다.

월드컵에서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자신감이 필요하다. 잘 할 때도, 못 할 때도 있지만 선수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더 안정될 것 같다. “혹시나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하는 것과 “이런 일은 절대 없을 거야”라고 임하는 자세는 다르다. 불안한 마음으로 들어가면 불안한 플레이가 나온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적당한 긴장과 자신이 있을 때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3월 A매치에서 강팀과 평가전 후 전체적인 자신감이 올라왔다.

어떤 각오로 월드컵 본선에 임해야 할까
: 다른 팀에 신경을 쓰기보다 우리 팀이 먼저다. 우리 팀 안에서 응집력을 가지고, 믿음과 신뢰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 생각한다.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월드컵 전까지 응집력을 극대화 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다. 그 결과를 내기 위해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F조가 만만치 않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 북아일랜드전은 가상의 스웨덴전이었다. 실점은 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스웨덴은 신체 능력이 크고 직선적인 팀이다. 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자신감이 배가 될 수 있다. 월드컵에서 자신감은 어떤 일도 벌어지게 한다. 본선 첫 경기에 승리하면 능력의 최대치를 낼 수 있다. 수비가 강한 팀인 만큼 한 두 번의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

멕시코는 개인 능력과 활동량이 많다. 우리가 어떻게 압박을 푸느냐가 관건이다. 독일은 전 세계 최고의 팀이다. 최선을 다해서 막고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 독일서 활약해 익숙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선수들의 능력치는 변하지 않았다. 느낌적으로 익숙한 선수가 있을 뿐이다.

이제 대표팀 고참급이다. 과거와 역할이 많이 다를텐데
: 과거에도 중간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 적응이 우선이었다. 선수들과 호흡에 집중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모든 분위기가 좋았다. 유럽 원정이라 다소 피곤했지만 그 안에 긴장감이 있었다.

곧 월드컵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 각오를 듣고 싶다
: 목표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드는 것, 그리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부상 방지도 중요하다. 전에는 0%였지만 지금은 50% 이상의 자신감이 생겼다. 차분히 잘 준비하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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