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시선집중] 벵거의 새드 엔딩, 절망적 유효슈팅 1개
입력 : 2018.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마지막은 새드 엔딩이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22년 아스널 생활의 마침표를 찍으려했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철옹성에 갇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아스널은 4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아스널은 1,2차전 총합 1-2로 결승 티켓을 아틀레티코에 넘겨줬다.

벵거 감독 입장에서 아틀레티코와 4강 2차전은 중요했다. 아틀레티코를 넘어야 22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4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 다득점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안방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스널이 템포를 끌어올리면 조직적인 두 줄 수비로 그물망을 쳤고, 디에고 코스타와 앙투앙 그리즈만이 빠르고 위협적인 역습을 했다.

아스널의 시나리오는 45분 만에 꼬였다. 그리즈만이 아스널 수비를 끌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렀고 코스타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쉽지 않은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2골을 넣어야 90분 내에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아스널은 후반전에 총력전을 펼쳤다. 양 풀백이 전진해 아틀레티코 배후 공간을 침투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아스널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경기 후 지표가 4강 2차전을 설명했다.

아스널은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55%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그러나 공격적인 지표는 아틀레티코에 비해 현저히 저조했다. 아틀레티코가 총 15개의 슈팅을 하는 동안 아스널은 슈팅 7개에 그쳤다.

아스널의 슈팅은 영양가 없었다. 슈팅 7개 중 유효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사실상 아틀레티코 그물망에 얽혀 공격을 하지 못한 셈이다. 아틀레티코는 유효슈팅 5개 중 1골을 넣으며 효과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현지 언론도 아스널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벵거의 시대가 끝나 슬프다. 그러나 과거부터 이어진 똑같은 이야기다. 아스널은 충분하지 않았다. 전에는 아름다운 축구로 승리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총평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픈 이는 벵거 감독이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정말 슬프고 실망스럽다. 좌절감도 느낀다. 180분 동안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탈락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틀레티코는 좋은 팀이었다. 결승 진출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아쉬워했다.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열망했던 벵거 감독의 이야기는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리그 4위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도 14점 차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희박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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