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Note] 고려대 서동원 감독 '우승을 하고 또 해도 어렵다'(영상)
입력 : 2018.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암] 홍의택 기자= 그래도 고려대는 꾸준했다. 하향 평준화 평가가 지배적인 대학축구계에서 전국대회 우승 등으로 아성을 떨쳤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었다. 서동원 고려대 감독 옆머리가 하얬다. "늙어서 그렇나 봐요"라며 웃는 사이 마음고생 흔적이 묻어났다. 고려대는 슬슬 시동을 걸어야 할 타이밍에도 곧잘 삐걱댔다. 성에 찰 수 없었던 행보. 서 감독은 "지도자 하면서 가장 힘든 해"라고 표현했다. 2008년 고려대 코치로 연을 시작해 2010년 중반부터 지금껏 감독을 맡아온 그다.

고려대는 들쑥날쑥했다. 춘계연맹전에서 중도 탈락했으나 FA컵에서 숭실대, 서울 이랜드를 연달아 꺾었다. 승부차기 끝 프로팀까지 잡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둘 만했다. 하지만 연세대, 인천대 등에 발목을 잡히며 U리그(대학리그) 2권역 상위권과 멀어졌다.

그랬던 고려대가 서서히 흐름을 뒤집으려 한다. 4월 중순 사이버한국외대를 잡고 리그 첫 승을 챙긴 이들은 수원대와 난타전 끝 5-5로 따라가며 최악을 면했다. 이어 국제사이버대전 완승 뒤 제주국제대에 3-2 극장 승까지 올렸다. 시즌 첫 연승이다.




우승을 하고 또 해도 어렵다. 남들은 배부른 고민이라 할지 모르나 또 그만의 고충이 있다. 주축이었던 1~2학년들이 취업해 떠나는 패턴이라 팀 전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 고려대 최전방과 최후방을 맡았던 이가 조영욱(FC서울), 송범근(전북 현대)라면 감이 좀 올까. 대회 성적도 중요한데, 프로행이란 실적은 그 이상으로 간절하다. 잘 돼서 떠난 이들에게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새판짜기 고민 시작이다. 매년 좋은 선수를 선발해 메우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올해 선수 충원을 제대로 못했어요. 거기에 부상자도 있었고 최근에는 교생 실습까지 나갔습니다. 이쯤 되면 올라올 만한데도 더딘 기운이 있네요. 예년에 비해 적잖이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리그의 과정이고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학교 명성과 자부심을 드높여야죠.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테니 잘 배워나가야 하고요"

서 감독은 선수 개개인 성장에도 무척 신경을 썼다. 최대한 많은 자원을 다양하게 쓰면서 향후 프로 선수로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길 바랐다. 물론 결과를 우선시해 목숨 걸 경기도 있다. 가령 연세대와의 라이벌전. 양 학교는 18일 오후 3시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U리그 2권역 경기로 재격돌한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0-2로 패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제주국제대 상대로 3득점했지만 만족하기는 어려워요. 재작년, 작년 왕중왕 우승팀으로 위용을 갖춰가야 하는데 아직은 아닙니다. 또, 저희가 개막전에서 연세대에 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꼭 이기려는 에너지가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저는 같은 부분에서 당하지 않고 압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짜야죠"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풋앤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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