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핫피플] 자존심 챙긴 콘테, 경질 위기서 달성한 우승 저력
입력 : 2018.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클럽은 감독이 우승을 해도 경질을 택할 수 있다."

꼭 자신의 상황을 말하는 듯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콘테 감독이 이끈 첼시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7/2018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20분 터진 에당 아자르의 페널티킥 득점을 잘 지켜내며 6년 만에 FA컵 정상을 탈환했다.

콘테 감독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의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콘테 감독이 부임하고 첫해 스리백 전술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달성했던 첼시는 올 시즌 경쟁력을 유지하고 못하고 추락했다. EPL 순위가 5위로 떨어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컵 등도 우승을 놓쳤다.

콘테 감독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성적 부진에 시즌 내내 선수 영입과 관련해 구단 고위층과 불화까지 더해졌던터라 경질설이 뒤따랐다. 콘테 감독도 마음을 먹었는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될 수도 있다'며 결별을 암시했다.

힘이 빠질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콘테 감독은 명장의 자존심을 우승으로 지켜냈다. 맨유를 상대로 노림수 분명한 역습 전술로 경기를 풀어간 첼시는 20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롱패스에 이은 아자르의 개인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킥을 유도, 성공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드를 잡은 뒤에 콘테 감독은 확실하게 무게 중심을 뒤로 내렸고 공세에 나선 맨유를 차단하려 애를 썼다. 급하지 않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맨유의 반격을 무력화한 첼시가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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