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용준, “잘 준비해 전남 반등 이끌겠다”
입력 : 2018.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현민 기자= 전남 드래곤즈 허용준이 비상을 다짐했다.

허용준은 지난 19일 대구FC와 K리그1 14라운드에 후반 3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교체로 들어온 지 3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추가시간 실점으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남은 전반기를 10위로 마감했다.

이날 허용준은 한 줄기 희망이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유상철 감독도 이를 알고 부상에서 복귀한 박준태와 시간을 배분해 교체 타이밍을 조절했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 득점포를 가동, 특유의 유연함과 스피드로 상대를 공략했다.



허용준은 “팀 전체가 90분 동안 열심히 뛰었는데, 막판 1분을 버티지 못해 허탈하고 아쉬웠다”며 대구전을 떠올리면서, “이번 시즌 4경기째를 소화했다. 동계훈련 때 오른쪽 무릎 연골이 떨어져 나가 재건 수술을 했다. 두 달 정도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는데 몸이 완벽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유상철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근 전남은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수적 우위에도 불구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시즌 시작부터 최근까지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렸다. 베테랑 최효진, 허용준, 최재현, 양준아 등이 다쳐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물론 새롭게 영입된 하태균, 마쎄도, 완델손이 침묵을 지키면서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영욱의 경우 중앙에서 측면으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기대를 모은 한찬희도 최근 U-23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등 심적 부담을 안고 있다. 수비도 확실한 포백이 구축되지 않았다.

허용준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부상으로 본인이 큰 보탬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 동료들의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이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수들과 훈련도 열심히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잡아야 할 경기를 못 잡았다. 경기장에서 누군가 해주지 않을까 내심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마음을 떨쳐내야 한다. 스스로 한 발 더 뛰고 부족한 면을 채워가야 지금보다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애초 전남(승점 12점 10위)은 강등권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8점 11위), 대구FC(승점 7점 12위)와 생존 다툼을 벌여야 한다. 14라운드를 이기고 러시아 월드컵 휴식기를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여러모로 찝찝한 상황이다.

허용준은 “아마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셨을 거다. 감독님도 정말 열심히 하신다. 변화하고 개선하기 위해 감독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 있다. 채찍을 많이 가해주셨으면 한다”면서, “이제 부상 선수들도 돌아오고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 개인 목표보다 팀을 위해 뛰겠다. 목표인 FA컵 우승,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겠다. 후반기를 잘 준비해 반등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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