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5도움' 쿠티뉴, 네이마르-이니에스타 그 사이
입력 : 2018.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대체자로 낙점했는데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색채를 지우고 있다. 시즌의 절반만 뛰고 10골 5도움. 필리페 쿠티뉴는 바르셀로나가 그토록 찾던 이니에스타의 대체자일까.

쿠티뉴가 이니에스타 고별전의 수훈선수가 됐다. 쿠티뉴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상징적인 득점이다. 쿠티뉴의 한방으로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의 마지막 무대에 승리를 선물했다. 특히 환상적인 득점을 해낸 이가 쿠티뉴였기에 더욱 바르셀로나 팬들은 설렐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니에스타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쿠티뉴를 점찍었다. 꼬박 일년 전만 해도 쿠티뉴를 영입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의 적극성은 상당했다. 비록 시간은 늦춰져 겨울 이적 시장에서야 쿠티뉴를 품게됐지만 바르셀로나는 역대 세 번째 높은 이적료를 지불할 만큼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짧은 시간 쿠티뉴가 보여준 활약상은 공격포인트가 잘 말해준다. 리그 8골, 코파 델 레이 2골 등 시즌 후반기만 뛴 것치고 결정력은 확실히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답답할 때 쿠티뉴 발끝에서 터진 페널티박스 바깥의 대포알 슈팅은 수비집중형의 상대를 뚫어내는 색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 힘을 실었다.

이니에스타도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지목한 대체자 중 쿠티뉴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한 만큼 다음 시즌 조금 더 중점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쿠티뉴가 더욱 이상적인 이니에스타의 대체자가 되려면 확실한 포지션을 정해야 한다. 쿠티뉴는 후반기 내내 위치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4-4-2와 4-3-3을 혼용하는 바르셀로나 전술 특성과 쿠티뉴 특유의 멀티플레이어 성격에 따라 왼쪽 윙포워드나 왼쪽 미드필더로 자주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 우측 미드필더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게 부여됐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활약상은 확실히 측면에 섰을 때가 좋았다. 시즌 후반부에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뛸 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진과 호흡을 맞추고 한방을 터뜨리는 크랙의 모습이 자주나왔다. 오히려 네이마르의 확실한 대체자의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쿠티뉴에게 바라는 건 이니에스타의 대체자다.

바르셀로나가 이번 여름에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합류시키면 쿠티뉴는 득점보다는 이니에스타가 빠지면서 생긴 전진성의 부재를 메울 필요가 있다. 입단 첫 시즌 쿠티뉴는 이니에스타보다 네이마르의 그림자를 지운 모양새라 이니에스타 대체 성격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아직은 네이마르와 이니에스타 사이에 서 있는 쿠티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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