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이슈] 박지성이 떠올린 10년 전 아픔...''퍼거슨 이해해''
입력 : 2018.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박지성이 10년 전 자신을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한 알렉스 퍼거슨의 선택을 존중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5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맨유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첼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박지성은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하지 못했다. 퍼거슨은 결승전 명단에서 박지성을 제외했고, 피치 밖에서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퍼거슨에게 가장 신임 받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의 명단 제외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박지성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는 25일 맨유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당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복잡한 심정이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의 선택을 이해했고, 그것을 따라야 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결승전에 뛰지 못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는 우리의 팀을 응원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팀의 성공을 바라며 경기를 지켜봤다. 결국 맨유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감독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에 기뻤다. 이는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로 인해 나는 더 강해졌다”라고 10년 전 아픔을 추억했다.

퍼거슨은 이후 인터뷰에서 “오늘날까지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2008년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제외한 것이다. 그는 훌륭한 역할을 해준 선수였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박지성은 “퍼거슨의 ‘후회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라며 “결승전 명단을 결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감독에게 가혹한 일이다. 퍼거슨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수많은 결정을 했을 텐데, 나를 언급한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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