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r Up 문선민] “떨지 말고 마음껏 기량 펼쳐줘”
입력 : 2018.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릴 때까지 [Cheer Up] 릴레이 코너를 연재합니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러시아로 가는 23인 싸움은 물론 세계로 경쟁의 장을 넓히는 태극전사들에게 각별한 인연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주>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인생은 신데렐라와 같다. 지난 2011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주관했던 유망주 발굴 프로젝트에서 최종 8인에 선정됐고, 2012년 스웨덴 3부리그 외스터순드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하부리그부터 꾸준히 주전 자리를 꿰차며 승격을 이끈 그는 2015/2016시즌 스웨덴 명문 유르고르덴에서 뛰었다.

지난 2017년 인천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도전한 그는 30경기 4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현재까지 14경기 6골 3도움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 활약에 주목했고, 러시아 월드컵 28인에 깜짝 발탁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문선민은 인천 경기를 보러 가서 확인한 결과, 스웨덴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적응이 돼 있다고 생각했다. 순간 스피드와 저돌적인 능력도 갖췄다. 최근 경기까지 점검한 후 명단에 포함시켰다”라고 높게 평가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문선민 발탁 소식 들은 주위 사람들 반응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인천에서 함께했던 절친 김도혁(27, 아산 무궁화)에게도 기분은 남달랐다.

“깜짝 놀랬어요. 선민이가 뽑혀서 기분은 좋더라고요. 특히 저한테 축하를 많이 했어요.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친하게 지내니까(웃음)”

“모든 사람들이 선민이를 보면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인다고 오해를 해요. 하지만 착하면서 순수하고 축구 열정이 많은 친구에요.”



김도혁은 1년 동안 인천에서 문선민을 훈련과 경기를 통해 호흡 맞추며 지켜봤다. 그는 문선민의 가능성과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항상 선민이를 보면서 나중에 큰 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게 올해가 됐네요. 항상 모든 선수들이 선민이를 물어 봐요. 진짜 좋은 선수라고, 믿어주는 감독님이 계시고 기량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면 무서운 선수가 될 거라 했거든요. 신태용 감독님께서 선민이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셨죠.”

김도혁과 문선민은 한 살 터울로 형, 동생 하는 사이다. 그러나 나이 차가 느껴질 지 않을 정도로 경기는 물론 평소 생활에서 친구와 같이 느껴질 정도다. 둘 사이가 특별하게 느껴질 만 하다.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선민이가 배려를 했어요. 선민이가 제 말을 잘 따라줘서 사이가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장난도 많이 치면서 혼내기도 하고, 안 좋은 말을 했었는데 선민이가 긍정적으로 받아줘서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문선민 첫 과제는 월드컵 최종 23인 명단 입성이다. 같은 포지션인 권창훈(디종)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재성(전북 현대),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온두라스(28일, 대구 스타디움)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와 평가 2연전에서 모든 걸 쏟아내야 최종 명단에 들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도혁은 문선민의 가능성을 믿었다. 또한, 투지를 불어넣었다.

“선민이가 월드컵에 갈 지 모르겠지만, 제 마음 같아서는 갔으면 좋겠어요. 긴장되고 떨리는 무대겠죠. 인천과 서포터즈, 가족 그리고 나를 생각해줘서 자기가 가진 것만 펼쳐줬으면 좋겠어요. 누가 봐도 문선민은 좋은 선수라고 인정할 거에요. 떨지 말고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쳐줬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 위해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로 한 발 더 열심히 뛰었으면 해요”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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