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온두라스] '흥민+승우' 두 천재의 만남, 韓의 희망을 쏘다
입력 : 2018.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두 천재의 만남이 성사됐다.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과 이승우(20, 헬라스 벨로나)가 한국 축구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KEB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과 이승우가 동반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부상 중인 기성용을 대신해 첫 주장 완장을 찼고, 깜짝 발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승우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축구가 낳은 두 천재 공격수가 함께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이승우의 가능성이 궁금했다. A매치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그이기에, 스스로 의심을 지워야 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최종 23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승우도 첫 발탁 후 인터뷰에서 “제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최종 명단에 들고 싶다”라고 도전의 자세를 강조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이승우는 누구보다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12분 황희찬과 이대일 패스를 시작으로 형들과 조금씩 호흡을 맞춰갔다. 전반 17분에는 주세종의 패스를 받아 A매치 첫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약 25m의 단독 돌파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는 빈도도 높여갔다. 전반 29분 전진 패스로 손흥민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더니, 전반 39분엔 손흥민이 공을 빼앗기자, 빠른 전방 압박으로 다시 공을 가로채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전반 44분, 돌파에 이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과 호흡은 골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와 손흥민이 만든 완벽에 가까운 골이자, 모두가 바랐던 그 장면이 나왔다.

첫 만남이었기에 아쉬움도 당연히 있었다. 그러나 처음인 것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인 면이 더 컸다. 두 천재의 만남에서 분명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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