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대구] 이현민 기자= “더할 나위 없었다.”

온두라스전이 끝난 후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극찬했다.

한국은 28일 온두라스와 친선전에서 손흥민과 문선민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집된 후 가진 첫 경기에서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이날 기성용은 허리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주장이 빠졌으니 누군가 완장을 차야 했다. 놀랍게도 주장 완장은 손흥민 팔에 채워져 있었다. 이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그리고 한 발 더 뛰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 동료들과 연계로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는 문제 되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더니 후반 15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포효했다. 코너 플래그로 뛰어가며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엠블럼 키스는 덤. 이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분위기를 타올랐다. 한국 최고의 스타다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장으로 경기에 나설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완장을 차보니 확실히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이런 손흥민의 활약에 벤치에서 지켜본 기성용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기성용은 취재진 앞에서 '주장 손흥민'을 향해 “더할 나위 없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흥민이는 경기에서 주장 임무를 잘 수행했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라면서, 흥민이가 주장이 돼야 한다. 한국 축구를 정말 잘 이끌 선수“라고 차기 리더로 지목했다.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 후 대표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때문에 누군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손흥민이 적임자다. 실력과 리더십을 갖췄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성용이 손흥민 팔에 완장을 채워주는, 그런 역사적인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