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r Up 김민우·홍철] 염기훈, ''민우! 철! 부상만 당하지 말아다오''
입력 : 2018.05.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릴 때까지 [Cheer Up] 릴레이 코너를 연재합니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러시아로 가는 23인 싸움은 물론 세계로 경쟁의 장을 넓히는 태극전사들에게 각별한 인연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주>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염기훈(35 수원삼성)에게 월드컵은 아픔으로 남았다. 서른다섯의 나이. 뒤늦게 마지막 월드컵을 꿈꿨지만, 부상이 그의 앞을 가로 막았다. 부상 직후 휴대폰도 꺼둘 만큼 충격이 컸다. 하지만 금세 털고 일어났다. 휴식과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또 다른 부활을 꿈꾸고 있었다.

"처음엔 많이 속상했어요. 부상 때문에 도전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라고요. 신태용 감독님 부임 이후 대표팀에 계속 부름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동기부여가 됐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심적으로 많이 좋아졌어요. 오랜 만에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에요. 통증도 없어져 돌아다니는 것도 편해졌고요."

염기훈은 부상의 이유로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그와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김민우(28, 상주상무)와 홍철(28, 상주상무)은 28인 명단(현재 26인)에 포함돼 마지막 경쟁 중이다. 염기훈에 이어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24, 디종FCO)까지 더한다면 4명의 수원 출신 선수가 월드컵에 함께 갈 수도 있었다.

"같이 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홍)철이 같은 경우 정말 오랜 만에 호흡을 맞출 기회였어요. (김)민우도 마찬가지고요. (권)창훈이는 정말 안타까워요. 연락을 했더니 덤덤한 척을 하더라고요. 본인이 가장 속상할 텐데 말이죠."



염기훈은 더 이상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선수가 나오지 않길 바랐다. 특히 김민우와 홍철이 마지막까지 살아남길 응원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월드컵의 꿈을 대신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민우가 걱정이에요. 워낙 저돌적으로 뛰어 드는 애라. 민우한테는 신신당부했어요. 월드컵이 우선이니,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훈련을 빼라고요. 23명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하게 하지 말라고 조언했어요. 월드컵 때까지는 저돌적인 부분을 조금 참아줬으면 해요."

김민우와 홍철 모두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다. 8년 전 한 차례 경험을 해봤던 염기훈에게 두 선수에 대해 더 조언할 부분을 물었다.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8년 전에 경험했지만, 시차적응이 중요해요. 정말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시차적응을 못하면 컨디션이 확 떨어지거든요. 더군다나 월드컵은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경기다 보니,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야 해요. 압박감이 상당할 거예요. 저도 첫 월드컵에서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르고 막 뛰어다녔어요. 경직되고 멍한 느낌이 들 텐데, 그런 부분을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연이는 부상자 발생으로 이번 대표팀에 이승우, 문선민 등이 깜짝 발탁됐다.

"승우 같은 경우 한 번도 같이 안 해봤지만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뛰면서 많이 부딪혀 봤을 거예요. 실력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죠. 선민이는 K리그에서 증명했듯이 정말 좋은 선수예요. 경험이 아쉬울 수 있어도, 실력은 의심하지 않아요." (염기훈과 인터뷰는 25일 진행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3일 뒤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월드컵행 가능성을 높였다)

염기훈은 신태용 감독과 동료들을 믿었다. 비록 함께하진 못하지만, 러시아로 떠날 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우리는 언제나 최약체였어요. 2010년 월드컵 전에도 그리스전 승리가 힘들 거란 평가가 많았어요. 당시 그리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리스를 잡고 나니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스웨덴전도 비슷하다고 봐요. 스웨덴전을 잘 준비해서 승리하면, 그 다음은 또 모르는 일이예요. 저는 선수들을 믿어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 생각해요."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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