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착 유니폼 선물’ 이승우-황희찬, 나를 알고 팬을 안다
입력 : 2018.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이현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떠오르는 스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화끈한 팬 서비스를 해 눈길을 끌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온두라스와 친선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구스타디움은 붉은 함성으로 물들었고, 종료 후에도 본부석에 위치한 팬들은 선수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온두라스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이승우, 황소처럼 든든하게 공격을 책임진 황희찬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실착 유니폼을 던져준 것.



이날 대표팀은 전력 누출을 고려해 임시 번호를 달았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13번, 이승우가 9번, 황희찬은 14번이었다. 물론 영문 이름, 매치데이 프린팅(경기 일, 태극기, 상대 국기)도 없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직접 입은 유니폼을 선물했다는 자체다. 그 선수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유니폼의 가치도 상승한다. 축구마니아들 사이에서 실착 유니폼은 소장 욕구가 큰 아이템 중 하나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본인들을 더욱 빛낸다. 이승우는 어릴 때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했다. 황희찬도 벌써 유럽 4년 차다. 축구 기술, 팀 적응, 전술적 활용 가치, 생존 등 축구적인 면과 더불어 팬 서비스는 프로 선수가 지녀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큰 무대, 큰 스타일수록 팬들에게 더 잘한다.

둘은 29일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줬다. 선진 축구를 경험한 덕에 ‘팬이 있어야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런 이승우와 황희찬의 모습에는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수년간 뛰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손흥민의 영향이 크다. 막내인 둘은 이번 소집 내내 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손흥민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묻고, 그의 장점을 흡수하려 노력 중이다. 게다가 셋은 공격에서 호흡을 맞췄다. 앞으로 더 많은 대화와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 눈빛만 봐도 어디로 뛸지 알고, 패스하고. 모두 이런 데서 비롯된다.

이승우와 황희찬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프로 선수가 대부분이다. 선후배,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라면 배워야 할 자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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