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는 여전히 러닝 중, 보스니아전은 '진짜' 수비 시험대
입력 : 2018.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이현민 기자= 온두라스전은 뭔가 보여주기도, 점검하기도 모호한 상황이었다. 상대 전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 때문에 문제로 지적됐던 수비진에 대한 평가는 일단 ‘보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온두라스와 친선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온두라스전에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했다. 문선민은 A매치 데뷔전 데뷔골, 겁 없는 신예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역시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렸다. 수비는 모처럼 무실점했다. 그러나 온두라스의 공격이 너무 무뎠기 때문에 ‘이전보다 수비가 안정됐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현재 대표팀 수비의 핵은 장현수(FC도쿄)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붙박이였다. 문제는 최근 부상으로 소집 후 정상 훈련을 소화 못 하고 있다. 온두라스전 명단에서 빠졌고, 29일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계속 러닝만 했다. 장현수는 포백, 스리백 모든 전술에서 활용도가 높다.



온두라스전에서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정승현(사간도스)이 호흡을 맞췄다. 날개는 홍철(상주 상무), 고요한(FC서울)이 배치됐다. 신태용 감독은 대부분 포지션에 선수를 바꿔가며 경기력을 확인했다. 특히 중앙 수비의 경우 후반 중반 정승현 대신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를 넣었다. 문제는 상대 공격의 세기였다. 의미 없는 돌파, 영점 조준이 안 된 몇 차례 슈팅이 전부였다. 전날 축구화 없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후 미소를 지으며 셀카 찍고 여유 부렸다. 역시나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겨줬다.

물론 대표팀 입장에서 나쁘게만 볼 건 아니다. 시원한 골이 터졌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한. 우리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긍정 신호가 켜졌다. 문제는 가상 멕시코라 하기에 수준 이하였다. 선수들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신태용 감독과 주장인 기성용은 “온두라스전 승리에 취해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제 더 강한 상대가 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6월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다. 월드컵 본선이 불발됐지만, 힘과 높이를 겸비했다. 온두라스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고, 경기 양상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에딘 제코가 건재하다. 이번 시즌에도 16골을 넣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최근 세 시즌 동안 28골을 터트린 베다드 이비세비치 역시 경계 대상이다.

현재 보스니아의 선수 구성이나 공격 조합을 봤을 때 대표팀 수비진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구성은 온두라스전과 마찬가지로 김영권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김영권은 2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보스니아는 온두라스보다 더 강한 상대인 만큼 더 강하게 맞서야 한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월드컵으로 가기 전 국내에서 마지막 경기인 만큼 더 발전된 모습과 결과까지 잡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영권의 파트너로 정승현이 유력하다. 온두라스전에서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은 잠시 모습을 드러냈고, 권경원(텐진 콴잔)과 윤영선(성남FC)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 했다.

이번 보스니아전도 실험 성격이 강하지만, 장현수를 제외한 사실상 베스트가 손발을 맞출 시기다. 러시아로 가기 전 국내에서 마지막 경기다. 좋은 기분과 기운을 안고 출항해야 한다. 승리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많이 얻어맞으면서 면역력을 키우고 본선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보스니아는 우리의 현실을 깨닫게 해줄 최고의 상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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