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좋을 문선민이 품은 원대한 꿈
입력 : 2018.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이현민 기자= 태극마크를 단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은 요즘 싱글벙글이다.

문선민은 지난 28일 온두라스전에서 감격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1분 부상 당한 이청용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갔다. 부담됐던 듯 자리 못 잡고, 사소한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뒤에 있던 왼쪽 수비수 김민우(상주 상무)가 호통 아닌 호통을 치기도 했다.

시간이 꽤 흘러 문선민은 바짝 정신 차렸다. 그리고 후반 28분 황희찬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한 번 접은 뒤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침착함이 돋보였다. 한국 전역에 문선민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동료들은 성공적으로 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표팀은 대구를 찍고 전주로 왔다. 30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보스니아전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700여 명의 팬이 운집했다. 문선민도 참가했다. 마스코트 백호가 그에게 접근했다. 백호가 관제탑 댄스를 추자 문선민이 곧바로 따라 췄다. 순간 재치가 돋보인, 동료와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훈련에 들어가자 문선민은 진지 모드로 변했다. 이 악물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보스니아전을 준비했다. 모두 간절하나 한없이 추락해본 그는 더 간절하다. 누구보다 비장한 마음으로 매 순간, 단 몇 초를 소중히 보내고 있다. 기존 대표팀 부름을 받던 경쟁자들의 이탈, 신태용 감독의 깜짝 발탁, A매치 데뷔전 데뷔골까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 안정권이 아닌 걸 본인도 안다. ‘이제 한 경기했을 뿐’이라고. 그러니 더 노력하고 모든 걸 쏟고 있다.

보스니아전은 그런 의미에서 문선민의 장점을 더 발휘할 좋은 기회다. 피지컬이 뛰어나면 대부분 발밑이 약할 수밖에 없다. 빠른 침투, 드리블을 통해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이 경기에서도 맹활약한다면 월드컵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문선민은 “온두라스전에서 후반에 들어가 우왕좌왕했다. 잔실수도 많았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고 떠올리면서, “감독님이 주문하신 대로 보스니아전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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