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스니아] 아쉬웠던 '스리백' 재등장, 신태용호 이제 희망을 보자
입력 : 2018.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조용운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민하지 않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망설임 없이 "스리백으로 경기한다"라고 밝혔다.

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 무대서 스리백을 꺼내든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KEB하나은행 초청 평가전 보스니아와 경기서 한국의 전술은 스리백으로 확정됐다.

신태용호에 있어 스리백은 낯선 전술이 아니다. 신 감독은 플랜A로 평가받던 4-4-2를 확보하기 전에 가장 먼저 실험을 했던 카드가 스리백이었다.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을 떠나 러시아, 모로코전이 신태용호 스리백의 출발이다.

결과는 처참했다. 당시 원정명단을 해외파로 구성하면서 포지션마다 제대로 된 선수구성을 하지 못했다. 결국 러시아전은 권경원-장현수-김주영 스리백에 김영권과 이청용을 좌우 윙백으로 사용하는 포지션 파괴가 벌어졌고 2-4의 대패를 당했다. 윙백은 그렇다쳐도 센터백 셋이 선 최후방까지 전술 이해가 높지 않았다.

모로코전도 마찬가지다. 장현수의 파트너를 송주훈, 김기희로 바꿨으나 수비력은 매한가지였다. 두 경기를 통해 7실점을 한 스리백은 단순히 수비시 숫자가 많아진다고 실점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 원정이었다.

그래도 신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전에서 4-4-2를 찾았음에도 12월 동아시안컵 북한전에서 다시 스리백을 꺼냈다. 북한을 맞아 장현수-권경원-정승현이 최후방에 섰고 무실점했으나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했다.



스리백에 대한 평가가 바닥까지 떨어진 건 3월 폴란드 원정경기다. 폴란드를 가상의 독일로 삼은 한국은 다시 홍정호-장현수-김민재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사실상 본선에서 활용할 카드였고 공격력과 높이가 좋은 상대를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에 올랐다.

결과는 또 실패였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상대 공격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에만 2실점을 하면서 끌려갔다. 신 감독도 불만이었는지 후반 들어 포백으로 바꾸며 스리백을 45분 만에 처분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그렇게 스리백은 대표팀 전술에서 폐기된 것만 같았으나 보스니아전에서 다시 등장한다. 이제는 월드컵에서 1승을 바라며 시도하는 전술이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낙마하고 김진수의 몸상태마저 좋지 않아 최대한 많은 숫자의 수비수를 후방에 두고 막으려는 움직임이다. 이제는 성공이 필요하다. 실패의 꼬리표를 벗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스니아는 가상의 스웨덴이고 가상의 독일이 될 수 있다. 스리백 변화를 택했다면 이제는 성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스니아전 수비 3명은 온두라스전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윤영선, 권경원에 리드 자격을 보여준 김영권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공해야만 하는 스리백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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