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시선집중] 떠난 지단, 지단이 아꼈던 벤제마-나바스 운명은?
입력 : 2018.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년 연속 우승의 환희가 잊혀지기도 전에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지단 감독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발표했다. 2016년 성적부진으로 도중하차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앉은 지단 감독은 성인 무대 초짜 지도자의 우려를 씻어내며 레알 마드리드에 새로운 전성기를 안겼다.

지단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했다. 스타플레이어가 많으면 늘 잡음이 크기 마련인데 지단 감독 체제에서는 조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지단 감독이 제안한 로테이션을 받아들일 정도였다.

지단 감독의 카리스마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단 구성으로 이어졌다. 매년 막대한 이적자금을 통해 에이스급 선수를 데려오는데 능한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지단 감독 체제에서는 큰 이동이 없었다. 지단 감독이 원하는 선에서 모든 일이 진행됐다. 구단은 보강을 원해도 지단 감독이 원치 않으면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카림 벤제마와 케일러 나바스의 사례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년 이적 시장마다 골키퍼 보강을 위해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티보 쿠르투아(첼시), 알리송(AS로마) 등과 연결됐지만 지단 감독은 늘 나바스 신뢰 의사를 밝혔다. 번번이 골키퍼 보강은 필요하지 않다는 지단 감독의 판단이 우선이었다.



벤제마도 마찬가지다. 지단 감독 체제서 기량 하락이 눈에 띄게 진행된 벤제마지만 사령탑의 신뢰 아래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했다. 벤제마의 무득점이 길어질수록 레알 마드리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등이 보강대상으로 점쳐졌으나 지단 감독은 언제나 벤제마를 신뢰했다.

지단 감독이 떠나면서 이들의 거취도 이제 마냥 안전하지 않다. 후임 감독이 누가 됐든 다시 구단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 오랜기간 골키퍼와 공격수 보강을 추진했던 레알 마드리드라 벤제마와 나바스는 지단 감독의 퇴진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대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지단 감독이 외면하면서 이적을 고민하기 시작한 가레스 베일이 다시 팀에 남을 수도 있고 임대를 떠났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원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할 수도 있다. 지단 감독이 물러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아주 중요한 여름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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