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현장리뷰] '수비 와르르' 한국, 보스니아에 1-3 완패...불안한 출정식
입력 : 2018.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서재원 기자= 세 번의 결정적 위기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신태용호의 출정식은 불안함 속에 마무리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완패했다. 선제 실점 후 2분 만에 터진 이재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 추가 시간 또 다시 역습에 무너졌다.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41,254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서 신태용호의 러시아행을 응원했지만, 그들에게 확신을 주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 한국-보스니아 라인업

한국(3-4-1-2): 김승규; 윤영선, 기성용, 오반석; 이용, 구자철, 정우영, 김민우; 이재성; 황희찬, 손흥민
보스니아(4-3-3): 세히치; 토도르비치, 슈니치, 주카노비치, 시비치; 시미로트, 베시치, 퍄니치; 비스카, 제코, 둘제비치

▲ 전반전: 두 방에 무너진 한국...빛바랜 이재성의 동점골

보스니아는 초반 힘 있게 한국의 진영을 압박했다. 최종 수비라인이 하프라인을 넘어 올라올 정도로 밀어붙였고, 좌우에서 연이은 크로스로 높이 있는 공격을 노렸다. 한국도 기회를 엿봤다.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이 돌파가 주효했고, 전반 8분에는 구자철의 첫 슈팅도 나왔다.

보스니아는 더욱 강력하게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 12분 측면 공격을 통해 제코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나왔다. 1분 뒤에는 베시치가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높게 뜨고 말았다.

답답한 흐름 속 손흥민이 나섰다. 전반 17분 손흥민이 중앙을 영리하게 돌파해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정우영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 손 맞고 골대 뒤로 넘어갔다. 전반 26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들어,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유효슈팅까지 만들었다.

한 창 몰아붙이던 한국이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전반 27분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 비스카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2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역시 이재성이었다. 전반 29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감각적으로 골키퍼를 제친 뒤, 꺾어 찬 공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 또 한 번의 역습에 실점을 내줬다. 이재성의 동점골이 빛을 바랜 순간이었고, 전반은 1-2로 종료됐다.

▲ 후반전: 두드림만 반복한 공격...시간에 쫓기며 초조함만 가득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반석을 빼고 권경원을 투입했다. 실점을 만회해야 하는 한국이 강하게 몰아붙였다. 후반 5분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보스니아도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주전급 선수들을 차례로 뺐다. 후반 11분과 14분 퍄니치와 제코를 차례로 불러들이고 사리치와 바이치를 넣었다. 이어 후반 21분에는 둘제비치를 대신해 자카리치를 투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만 가득했다. 공격에서 제대로 된 호흡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한국은 후반 28분 정승현, 주세종을 차례로 투입시켰다. 중원과 수비에 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었다.

한국이 다시 힘을 냈다.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크로스한 공을 이용이 슈팅했다. 그러나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을 벗어났다.

그러나 또 다시 실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비스카가 노마크 찬스에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스카는 끝내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세 번째 실점 직후 이재성, 황희찬을 대신해 이승우, 문선민을 투입했다. 후반 41분에는 기성용과 김신욱을 교체했다. 수비는 포백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김신욱의 높이를 통해 만회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뜻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고, 이렇다 할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은 1-3 대패로 종료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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