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손흥민의 분노, “브라질 보다 더 창피 당할 수 있다”
입력 : 2018.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서재원 기자= 손흥민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 패배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4일 전, 온두라스전에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보스니아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국내 평가저이었기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변형 스리백으로 큰 변화가 있었지만, 손흥민의 위치는 동일했다. 황희찬과 투톱을 형성한 것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온두라스전의 환희는 재현되지 않았다. 한국은 3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보스니아를 상대로 완패를 당했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처절하게 싸웠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4년 전 결과를 반복한 것 같아 아쉽다”라며 “이 정도로는 택도 없다. 이 상태로 월드컵에 간다면 2014년 보다 더 한 창피를 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손흥민 일문일답

- 경기 총평
4년 전 결과를 반복한 것 같아 아쉽다. 경기장으로 직접 와준 팬 분들과, TV로 시청해준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이 든다.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 책임감이 드는 시간인 것 같다. 많이 아쉽다.

- 보완할 점
전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다. 스리백을 썼다. 이번에 소집해 처음 써보는 포메이션이었는데, 선수들의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부분이 개선돼야 할 것 같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이 정도로는 택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상태로 간다면, 2014년만큼 더 한 창피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냉정해야 한다. 평가도 냉정히 받아야 한다. 조금 더 진지하게,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개선해야 한다.

- 남은 2주의 시간
지금 눈물을 흘리고 안 흘리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전체적인 문제다. 월드컵에 다녀온 사람도 있고 안 다녀온 사람도 있다. 저도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한 발이라도 더 뛰고 싶고, 모범도 보이고 싶다. 지고 있을 때 짜증도 난다. 나라를 대표하고 경기하는데, 누가 실실거리고 있을 수 있겠나. 선수들에게도 가끔 짜증도 내고, 경기장에서 냉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진짜 못해서가 아닌, 경기장에서 내게 쓴소리 하는 것으로 받아 들어야 한다. 성용이형이 못하면, 저도 성용이형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못한 다음에, ‘다음 경기 잘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선될 부분이다.

경기장에 나가면 공 하나로 싸우는 거다. 열한 명씩 싸우는 거다. 개인싸움에서 지면 팀이 이길 수 없다. 아쉽다. 선수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아닌데, 조금 더 많은 승부욕, 조금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저도 반성하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이 제일 아쉽다.

- 집중마크를 당했다. 몸 상태는?
경기를 하다보면, 공 하나로 싸우는 거다. 상대도 저희를 깔 수 있고, 저희도 상대를 깔 수 있다. 이기려면 어쩔 수 없다. 저희한테는 그런 게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조금 전에도 얘기했듯이, 저도 개선될 부분이지만, 더 거칠게 해야 한다.

- 아직 시간이 남았다. 평가전도 두 번 남았다.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월드컵에 나간 선수들이 잘 이끌고, 어린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 해주는 게 중요하다. 월드컵은 정말 무서운 곳이다. 저희 선수들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지금 준비해도 늦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아니다. 오스트리아로 가서 시차적응 하고, 두 경기를 하면 진자 월드컵이란 시간이 온다. 바쁘게 준비해야 한다. 저부터 반성하는 부분이 많고,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 훈련할 때 집중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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