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이대로는 안 된다...반복된 4년, 돌아오지 않은 8년
입력 : 2018.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서재원 기자= “이대로는 안 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완패했다.

출정식을 겸한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치욕적 결과를 안았다. 41,254명의 관중이 찾아 오랜 만에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희망을 갈망하던 눈빛은 금세 절망으로 바뀌었다. 화려하게 준비했던 출정식 행사도 씁쓸한 뒷맛만을 남겼다.

신태용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관중들 앞에 선 그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는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우리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 따뜻한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묵묵히 말했다.

애석하게도 4년 전 그날이 떠오르는 날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출정식에서 대표팀은 0-1로 패했다. 이어진 월드컵 결과는 참담했다.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선전했지만, 알제리와 2차전에서 2-4로 처참히 무너지며 절망을 맛봤다. 역대 최악의 경기력이란 오명을 남겼고, 공항에서 축구 팬들에게 엿 세례를 받는 참사도 나왔다.

보스니아전에 패한 손흥민도 4년 전을 되새겼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4년 전 결과를 반복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운을 띄었다.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월드컵이란 무대는 이 정도로는 택도 없다. 이 상태로 간다면, 2014년보다 더 한 창피를 당할 수 있다. 스스로 냉정해야 한다. 평가도 냉정히 받아야 한다.” 손흥민은 분노했다. 반성과 함께, 선수단 전체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는 기성용도 마찬가지. 4년 전 아픔을 알기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전반전이 끝나고 주장완장을 집어던진 것도 그 분노를 삭이지 못해서였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으로는 월드컵에서 쉽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진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014년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안일하게 준비한 결과다...최대한 남자답게, 실수가 나오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

결국 8년 전 환희는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는 8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재현할 수 없다. 선수들 모두가 느끼는 부분이다. 2주의 시간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8년 전보다 4년 전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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