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속성' 스리백 만들기…월드컵 운명이 달렸다
입력 : 2018.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조용운 기자= 신(申)은 결정했다. 스리백은 2018 러시아월드컵 신태용호의 분명한 옵션이다. 상대를 잡기 위한 노림수든지 확실한 승리를 자신하는 플랜A든지 스리백은 분명 월드컵에서 활용된다.

스리백으로 또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신태용호가 출범하고 스리백은 늘 결과가 안 좋았다. 지난해 러시아-모로코와 유럽 2연전에서 7실점을 했고 올해 들어서도 폴란드, 보스니아에 많은 실점을 했다. 스리백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굳이 4-4-2가 알맞게 돌아가는데 전술 카드를 만들 필요가 있냐는 물음이 뒤따른다.

신태용 감독은 선택했다. 스리백으로 스웨덴, 독일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보스니아전 완패에도 그는 "월드컵은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들이기에 포백과 스리백이 조합을 이루면서 경기를 진행했다"고 스리백을 꺼내든 이유를 들었다. 실패에 따른 폐기도 없다. 그는 "최종명단에서 탈락할 3명을 가릴 기준은 명확하게 정하기 어렵다. 어떤 전술을 들고 나갈지에 따라 달라진다. 활용가치를 볼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사용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다. 지금의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는 다짐도 했다. 신 감독은 "스리백 3명 중 좌우에 서는 선수들에게 풀백 개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데 센터백이다보니 좁히는 것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넓혀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안으로 좁히다보니 상대에 기회를 준다. 호흡을 더 맞춰야 한다"라고 보완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스리백의 윙백에게 공격적인 주문을 한다. 가능한 라인을 높이 올려 측면 공격을 책임지게 한다. 이럴 경우 상대 측면 공격을 차단할 인원이 필요하고 센터백이 맡게 된다. 그래도 박스 근처에는 센터백 2명과 반대편 윙백이 내려와 라인을 잡으면 4명이 지키게 돼 안정성을 가진다는 분석이다.



결국 얼마나 몸에 알맞게 맞추느냐 싸움이다. 이틀의 시간으로 변형 스리백을 완벽하게 운용하는 건 쉽지 않았다. 스리백의 핵심이었던 기성용도 "훈련을 이틀밖에 하지 못했다. 호흡과 라인 간격이 완벽하지 않았다.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손흥민도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전체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수비진의 고민은 더욱 크다. 부상으로 밖에서 스리백을 살펴본 장현수는 "스리백이 라인을 올리기 쉽지 않은 만큼 남은 시간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고 김승규 골키퍼도 "스리백은 포백에 비해 라인이 높다보니 내가 커버해야 할 공간이 넓다. 이 부분의 호흡을 찾아야 한다"라고 달라질 부분이 많음을 강조했다.

2주 남았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러시아에 입성할 때까지 미완성 스리백을 완성형으로 바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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