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스웨덴이 덴마크를 상대로 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렀다. 스웨덴의 색깔을 엿볼 수 있던 경기였다.

스웨덴은 3일(한국시간) 솔나 프렌즈아레나에서 덴마크와 A매치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올해 들어 치른 세 차례 공식 A매치서 2무1패를 기록하며 월드컵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스웨덴은 덴마크를 가상의 독일로 삼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에 초점을 맞춘 경기는 아니었지만 경기 운영 방식과 공수 짜임새를 살피기에는 충분했다. 앞서 3월 A매치에서는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던 것과 달리 이날은 에밀 포르스베리, 마르쿠스 베리, 올라 토이보넨 등 주전 자원이 나섰다.

덴마크를 상대로 보여준 스웨덴의 움직임은 단단하지만 날카로움은 찾기 어려웠다. 스웨덴은 경기 내내 측면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포르스베리와 마틴 올손이 선 왼쪽이 공격 중심이 됐고 좌우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주를 이뤘다. 상대 측면 수비를 허물기 위한 연계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그뿐이었다. 스웨덴은 시종일관 측면을 고집했다. 측면 자원의 스피드와 크로스는 인상적이었으나 상대에 비수를 꽂을 만큼의 파괴력을 찾기란 어려웠다. 스웨덴도 답답했는지 후반 중반 포르스베리를 최전방 투톱으로 이동시키며 전술 변화를 보였지만 여전히 측면에 의존하는 단조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스웨덴의 투톱에 대한 경계보다 측면에서 만들어가는 움직임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을 맞아 스리백을 꺼내들 대표팀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나왔던 센터백과 윙백의 간격 문제를 남은 시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공격은 무딘 가운데 수비는 생각대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윗선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보다 하프라인 밑에서 자리잡고 공간을 막는 방식을 보여준 스웨덴은 덴마크의 공세 시점에서도 차분하게 무실점을 이어갔다.

다만 후반 중반부터 스웨덴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수비에서 실수가 자주 나온 점은 한국이 상기할 부분이다. 보스니아전을 통해 전반과 후반 체력적인 차이를 보여준 대표팀의 일관적인 경기 운영과 후반 수비를 흔들고 압박할 드리블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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