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r Up 장현수] “월드컵 때 잘하면, 현수는 박수 받을 거예요”
입력 : 2018.06.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릴 때까지 [Cheer Up] 릴레이 코너를 연재합니다.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러시아로 가는 23인 싸움은 물론 세계로 경쟁의 장을 넓히는 태극전사들에게 각별한 인연이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편집자주>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 감독의 태극전사들은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끝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러나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 등 핵심 선수 이탈과 최근 평가전 2경기 무승으로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국 입장에서 조별리그는 매 경기 결승전이다. 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 목표인 16강 진출 확률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태용 감독도 스웨덴전에 총력전을 선언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직접 스웨덴으로 날아가 평가전을 관전하기도 했다.

한국을 바라보는 외신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현지 언론 대부분이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를 점치고 있다. 월드컵 개막까지 3일, 스웨덴전까지 7일 앞둔 대표팀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상대 공격을 막아야하는 김영권, 장현수, 정승현 등 센터백들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장현수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발탁돼 성인 대표팀 무대를 밟았다. 브라질 월드컵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4년 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수비를 책임질 예정이다.

장현수를 동료로서 선배로서 바라본 선수가 있다. 2016년 울산 현대에 돌아온 김창수다. 김창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동아시안컵, 2015년 아시안컵에서 장현수와 한솥밥을 먹었다. 김창수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발탁되기도 했다.



김창수는 장현수의 경기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창수에게 장현수에 관해 묻자 “모든 면을 갖춘 선수였다. 수비 리딩과 빌드업이 좋다. 어느 자리에 세워도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들이 뽑는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답했다.

자신보다 6살 아래 후배지만 리더쉽에 엄지를 세웠다. 김창수는 “어린 나이에도 리더쉽이 있었다. 운동장에서 말을 많이 한다. 팀을 위해 희생할 마음을 가진 선수다. 옆에서 봤을 때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수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생애 첫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 땅을 밟았던 김창수에게 수비로서 월드컵은 어떤 무대인지 물었다. 김창수는 “제가 뭐 할 말이 있나요...”라며 손사레를 쳤다. 월드컵 본선에서 이용과 경쟁 끝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이유였다.

그러나 월드컵은 그라운드에서도 벤치에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다. 월드컵에 관해 재차 질문하자 조심스런 목소리로 답했다. 김창수는 “브라질 월드컵 전에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에 차출될지 안 될지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벤치에서나마 경험한 월드컵은 정말 다른 무대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치밀하고 착실한 준비가 필요할 거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은 전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우리보다 더 잘하는 상대와 대결하는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알제리전에서는 쉽게 골을 먹어 당황스러웠다. 벤치에서도 그랬는데 뛰는 사람은 어땠겠나. 순식간에 골이 들어가더라”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김창수에게 월드컵은 차원이 다른 무대였다. 알제리전을 회상한 그는 “올림픽에는 나이제한이 있고 아시안컵, 동아시안컵은 아시아 팀이다. 월드컵은 나이 제한과 팀 제한이 없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느낌도 들었다. 조금의 실수, 안일하게 생각하면 실점한다. ‘이건 골이다’라고 생각하면 그물망이 흔들렸다. 정말 집중해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김창수도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기에 러시아에 입성할 선수들의 마음을 공감할 터다. 하지만 “서로 도와주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영권이와 (이)용이가 경험을 했다. 경험의 차이는 있다. 분명히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어깨에 많은 부담을 짊어진 장현수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제가 해 줄 말이 있을까요. 현수는 충분히 잘 하는 선수인데요”라며 손사레를 쳤지만, 잔잔히 몇 마디를 전했다. 선배이자 과거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동료로서 파이팅이었다.

“준비를 많이 했을 거예요. 현수는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예요. 흔들리지 않고 집중할 거예요.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옆에서 봤을 때는 좋은 선수였어요. 준비했던 것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월드컵에서 잘하면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거예요.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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