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DAY] 32개국 개편 후, 역대 개막전 성적표는?
입력 : 2018.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개막이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오후 11시 30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32개 팀의 치열한 질주가 시작된다.

월드컵은 시간이 지나며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줄리메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대회는 초창기 13팀에서 24팀으로 확장됐고, 이후 현재와 같은 32팀 체제로 나아갔다.

32팀에 8개 조별리그 시작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다.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2팀이 토너먼트 진출과 우승을 위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물론 2026년부터 48개국 출전으로 새 시대를 맞이한다.

대륙별 최고의 팀이 모인 월드컵엔 다양한 빅 매치가 즐비하다. 그러나 전 세계인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경기는 누가 뭐래도 개막전이다. 월드컵 개막전은 한 달 간 대장정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은 개최국 러시아와 아시아 팀 사우디아라비아다. 러시아는 사우디전에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며, 사우디는 러시아전에서 아시아 팀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전 세계인이 보는 앞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32개국 개편 이후 역대 개막전을 통해 짚어보도록 하자.

■ 1998년 프랑스 월드컵 : 브라질-스코틀랜드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이 프랑스 월드컵 문을 열었다. 브라질은 1998년 6월 10일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스코틀랜드와 격돌했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카푸, 호베르투 카를로스, 둥가, 히바우두, 호나우두 등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팀이었다.

브라질이 객관적 전력상 아래인 스코틀랜드에 손 쉬운 승리를 할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J리그 소속 세자르 삼파이우가 전반 5분 만에 득점했지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스코틀랜드는 세계 최고 브라질과 74분까지 팽팽한 1-1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오른쪽 수비수 톰 보이드의 자책골로 브라질에 승리를 내줬다. 스코틀랜드가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뒀다면 전 대회 챔피언을 상대로 만든 이변이 될 뻔 했다.

경기 결과 : 브라질 2 : 1 스코틀랜드

■ 2002년 한일 월드컵 : 프랑스-세네갈



한국 대표팀과 국민들에게 2002년은 잊지 못할 해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선보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무적함대 스페인을 누르고 역사적인 4강에 도달했다.

뜨거웠던 한일 월드컵을 연 팀은 프랑스와 세네갈이었다. 2002년 5월 31일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렸다. 당시 예상은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를 보유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낙승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에 웃지 않았다. 전반 30분 부바 디우프가 프랑스 골망을 흔들며 세네갈의 이변을 알렸다. 팽팽한 접전 끝에 90분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프랑스의 패배로 끝났다.

개막전의 여파였을까. 프랑스는 한일 월드컵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 당한 지네딘 지단 공백도 있었다. 반면 세네갈은 돌풍의 팀으로 자리해 8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경기 결과 : 프랑스 0 : 1 세네갈

■ 2006년 독일 월드컵 : 독일-코스타리카



독일 월드컵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2006년 대회부터 전 대회 우승국 자동 진출권이 폐지되면서 개막전을 개최국이 치르게 됐다. 녹슨 전차군단을 바꾼 독일은 뮌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필립 람이 전반 6분 코스타리카 골망을 흔들었지만 완초페가 실점 6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반격해 독일에 리드를 안겼지만, 코스타리카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 코스타리카는 1-3 패배에도 강한 압박과 슈팅을 시도했다. 동점골 주인공 완초페가 독일 골망을 흔들며 기회를 살렸다. 그러나 프링스가 경기 막판 추가골을 넣으며 독일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경기 결과 : 독일 4 : 2 코스타리카

■ 2010년 남아공 월드컵 : 남아공-멕시코



2010년은 아프리카 대륙의 축제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월드컵 역대 최초 아프리카 개최지로 자리했다. 아프리카 역사에 길이 남을 2010년 대회는 개최국 남아공과 북중미 멕시코가 열었다.

멕시코는 유연함과 화려함을 가진 팀이다. 카를로스 벨라,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라파엘 마르케스 등 수준급 선수도 보유하고 있었다. 남아공은 개최국 어드벤테이지를 업고 요하네스버그에서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승부를 가르지는 못 했다. 후반 10분 남아공 차발랄라가 멕시코 골망을 흔들었지만 후반 34분 마르케스가 동점골에 성공했다. 양 팀은 경기 막판 공격수 투입으로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경기 결과 : 남아공 1 : 1 멕시코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 브라질-크로아티아



4년 전, 브라질은 안방에서 월드컵 우승을 노렸다.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 마르셀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기에 당연한 목표였다. 안방에서 브라질의 포효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시작됐다.

브라질은 2014년 6월 12일 상파울루에 위치한 코린치안스 아레나에서 크로아티아와 월드컵 개막전을 치렀다. 스콜라리 감독은 최전방에 프레드를 배치하고 오스카, 네이마르, 헐크에게 화력 지원을 맡겼다. 크로아티아는 옐라비치, 페리시치, 코바시치 등이 브라질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브라질에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전반 11분 마르셀루가 통한의 자책골로 크로아티아에 1점을 헌납했다. 개막전부터 브라질 도전에 빨간불이 켜질 위기였다. 브라질에는 총력전 뿐이었다.

브라질은 자국민 응원을 업고 역전을 해냈다. 네이마르가 전반 29분 동점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전 역전골을 넣었다. 이후 오스카가 후반 막판 쐐기골로 브라질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경기 결과 : 브라질 3 : 1 크로아티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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