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출전시간-못미더운 시선…김앤장은 극복해야 한다
입력 : 2018.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결국에는 '김앤장'이다. 김영권과 장현수의 호흡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사용할 신태용호 뒷문의 핵심이다.

대표팀의 수비라인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처음 부임하고 수비라인은 늘 달라졌다. 좋은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경기마다 변화를 줬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지적을 받은 건 확고한 라인업이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 와중에도 신태용 감독이 믿는 조합은 분명히 있다. 김민재의 부상 낙마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찾은 카드는 돌고돌아 김앤장 듀오다. 김영권과 장현수가 지키는 낯설지 않은 대표팀 최후방 조합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핵심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에 입성하기 전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볼리비아-세네갈과 두 차례 평가전에 김영권과 장현수를 센터백으로 나란히 기용했다. 지난달 예비명단을 발표하고 최종명단으로 추리는 과정에서 다수의 수비수를 선발, 평가한 결과다.

신태용 감독이 둘에게 내린 평가는 긍정적이다. 볼리비아전 무실점에 이어 세네갈전도 후반 초반까지 막강한 세네갈 공격을 잘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세네갈에 내준 자책골과 페널티킥 골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결정을 내려가는데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김영권과 장현수가 오랜기간 뛰어오며 믿음을 주지 못한 데 있다. 둘은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 자원이었다. 김영권은 2012 런던올림픽,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호주아시안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췄다. 장현수 역시 2016 리우올림픽을 바탕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자랑한다.

신태용호 23인 중에서도 둘의 출전시간은 단연 압도적이다. 신태용호가 꾸려지고 그동안 18경기를 치렀고 장현수는 15경기(1239분)를 뛰었다. 김영권 역시 835분으로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수비 조합을 꾸리는데 오래 걸렸을 뿐 사실 둘은 처음부터 신태용 감독 구상에 있었던 셈이다.



다만 둘이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는 건 또 다르다. 김영권과 장현수가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건 신태용호 부임 초기 경기력 때문이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 최종예선 막바지부터 러시아-모로코로 이어진 유럽 원정서 둘은 크게 흔들렸다. 김영권은 오해를 사는 발언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빠졌던 때다.

그러나 당시 둘은 센터백으로 호흡하지 않았다.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첫 평가를 받을 때였고 김영권도 수비 자원이 모두 갖춰지지 않았던 러시아-모로코전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뛴 바 있다. 옛 기억은 뒤로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김영권과 장현수는 감독의 믿음과 팬들의 조롱을 동시에 받는다. 양 극단의 평가가 지속하면 좋을 건 하나도 없다. 결국 김앤장 듀오가 확고한 입장과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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