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실점률 '○○%' 한국이 끝까지 집중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18.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후반 막바지 터지는 골, 전 세계를 열광케 하는 극장골이 2018 러시아월드컵 초반을 수놓고 있다.

끝날 때까지 방심하지 마라. 운명의 스웨덴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가 반드시 새겨야 하는 문구다. 이번 월드컵 초반 흐름은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누가 유지하느냐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상대의 비수가 꽂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후반 득점포가 터졌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일찌감치 3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하고도 마지막까지 몰아붙인 끝에 후반 막판 2골을 더 터뜨리며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보여줬다. 경기 종반 경기를 포기한 듯 2골을 연달아 내준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세계의 조롱감이 됐다.

이어 열린 우루과이-이집트, 이란-모로코전은 극장골이 승패를 갈랐다. 우루과이는 이집트를 상대로 진땀을 흘렸다. 짜임새 있게 경기를 준비해온 이집트에 막혀 우루과이의 공격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뒤집은 건 우루과이의 막바지 6분 총공세였다.

경기 내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통해 우루과이를 차단했다고 생각했는지 잠시 이집트가 세트피스서 마크맨을 놓치면서 골망이 흔들렸다. 후반 44분 우루과이는 히메네스가 프리킥 상황서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이집트가 받을 박수를 가로챘다. 세트피스 한방으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란이 달성한 월드컵 20년 만의 승리는 더욱 극적이다. 90분 정규시간이 0-0으로 끝나고 6분의 추가시간도 마무리 될 무렵, 이란이 크게 환호했다. 마지막 순간 프리킥 기회를 얻은 이란의 날카로운 패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모로코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90분의 싸움이 자책골로 끝난 것이 허무할 수도 있지만 이란이 그 상황을 만드는 노림수와 유지한 집중력을 무시할 수 없다.

앞선 3차례 극장골은 신태용호에 주는 메시지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보여준 한국의 문제점은 수비에 있다. 그것도 경기 막바지 실점이 너무 많다. 신태용호가 출범하고 치른 18경기서 실점은 총 24골인데 후반 30분 이후 실점이 7골에 달한다. 전체 실점의 30%에 달하는 비중이다.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였던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마지막 순간에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고질적인 문제점을 반복했다. 수비 조직력이 한순간에 흐트러지는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극장골이 터지는 이번 월드컵서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러시아로 넘어와 수비 조직 전술을 다진 대표팀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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