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혼 쏙 뺀, 멕시코의 강력한 무기는?
입력 : 2018.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뚜껑을 여니 엄청났다. 북중미 최강 멕시코가 독일의 혼을 쏙 빼놓았다.

멕시코는 18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로사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에 1-0으로 이겼다. 33년 만에 독일전 승리 쾌거다.

이날 멕시코는 독일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치차리토, 2선 로사노-벨라-라윤이 배치됐다. 중원에서 과르다도-헤레라가 지원사격 했다.

초반부터 멕시코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컬러가 확실했다. ‘압박’을 통한 ‘역습’이었다. ▲ 독일의 공격을 차분히 기다렸다가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긴 패스. 치차리토와 로사노를 전방에 두고 일종의 ‘킥 앤 러시.’ 이는 독일 수비수 뒷공간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또 하나는 ▲ 1, 2선에 위치한 공격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가 빌드업을 원활히 할 수 없게 방해했다. 볼을 가로채거나 소유할 경우 ‘5초에서 7초’ 사이에 상대 문전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식이었다.

이에 독일을 흔들렸고, 멕시코는 더욱 탄력 받았다. 멕시코는 초반부터 연이은 공격으로 측면을 무너뜨렸고,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도달했다. 세밀함이 떨어졌지만, 계속 두드리다 보니 조금씩 기회가 생겼다. 두 눈 뜨고 당할 수 없었던 독일이 라인을 올리자 ‘킥 앤 러시’를 활용했다.

또, 독일의 중원은 느슨했다. 크로스-케디라의 중원은 투쟁적인 멕시코 과드라도-헤레라에게 압도당했다. 이를 멕시코도 알았다. 부딪혀보니 ‘생각보다 할 만한데?’라는 인상을 받은 듯했다.

전반 35분 선제골은 멕시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후방 차단, 역습 속도, 공간 활용이 빛났다. 커트→패스→패스→드리블(침투)→반대편 패스-마무리까지. 자기 진영에서 상대 문전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지략도 기가막혔다. 후반 들어 독일이 더 몰아칠 거라는 걸 알았다. 후반 13분 벨라를 빼고 전천후 알바레스를 투입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은 제풀에 지쳤다. 21분 선제골 주역인 로사노를 대신해 히메네스, 29분에는 베테랑 마르케스로 경험을 더했다. 5-4-1로 변형, 수비에 중점을 뒀다. 당연히 경기 템포가 떨어졌고, 모레노-아얄라-살세도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수비, 수문장 오초아는 안정감을 더했다. 결국, 철저히 준비한 멕시코의 승리로 끝났다.

생각보다 훨씬 강했던 멕시코가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을 꺾었다. 지금까지 경기를 소화한 팀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독일보다 멕시코를 더 걱정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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