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커스] ‘멕시코전 패’ 독일, 자만이 부른 쓰라린 결과
입력 : 2018.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에 패하리라 예상하는 시선은 적었다. 그러나 이변은 현실이 됐고, 그 과정에서 독일은 자만했다.

독일은 18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FIFA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0-1로 졌다. 앞으로 스웨덴-한국과 2연전에서 부담이 커진 건 물론 2연패 전략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최강의 전력으로 나섰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4년 전 우승 주역이며, 소속팀에서도 최고 모습을 보였다. 또한, 12년 째 지휘봉을 잡은 요하임 뢰브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호흡 맞추며 철학까지 공유하고 있기에 약점이 없는 팀이다.

그러나 너무 완벽한 자신을 믿은 탓일까. 멕시코는 독일을 철저하게 연구했다. 독일의 높은 볼 점유율과 아기자기한 플레이는 강하지만, 강한 압박에 타이밍 잃어버리면 효과가 없다.

또한, 우측면 수비수인 조슈아 키미히 특징도 파악했다. 키미히는 측면 수비수이지만 사실상 윙포워드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 가담율이 많고, 정확한 슈팅과 크로스가 위력적이다. 한편으로 뒷공간을 내주기 쉽다. 토니 크로스와 제롬 보아텡이 커버가 최근 늦어지고 있어 위험성이 컸다.

오소리오 감독은 이를 연구해 실전에 적용했다. 멕시코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가 있는 2선을 꽁꽁 묶었다. 이로 인해 최전방 베르너가 고립되고, 공격 전개가 늦어졌다.

그리고 왼 측면에 발이 빠른 이르빙 로사노를 배치했다. 키미히의 뒷공간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이었고, 키미히의 늦은 복귀와 중원에서 커버가 늦으면서 독일 우측은 수시로 뚫렸다. 멕시코의 빠르고 민첩한 선수들 상대로 너무 무모했던 배치였다.

멕시코가 파악이 철저히 성공했던 건 뢰브 감독의 자만이 한 몫했다. 뢰브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기존 선수들에게 큰 신뢰를 줬다. 그러나 일부는 변화가 필요했다. 외질은 최근 잔부상과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다. 컨디션이 좋을 리 없다. 또한, 뮐러는 최근 플레이가 단순해져 위력이 반감 됐다. 또한, 키미히에게 너무 공격적인 플레이를 믿었다.

더구나 가장 아쉬운 선택은 르로이 사네 제외일 것이다. 사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기술과 스피드로 탈압박을 선보이며 최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부진과 자신의 철학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사네 탈락은 충격이었지만, 독일 전력이 워낙 탄탄했기에 논란은 크지 않았다. 사네 탈락은 보수적으로 변한 뢰브 감독의 가장 큰 실책이 될 줄 상상도 못했다. 멕시코 압박을 벗어나려면 사네 같은 선수가 있어야 했다.

독일은 멕시코전 패배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만에서 벗어나는 건 스웨덴과 2차전에서 말해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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