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준의 승부차기] 스웨덴전 패배 심리적 극복이 중요하다
입력 : 2018.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초반에는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하고 수비 때 파울로 끊는 모습이 좋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패스 타이밍이 늦었다. 드리블을 할 때와 패스할 때가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스웨덴 선수들을 제치고 나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 22분 김민우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빅토르 클라에센에게 한 태클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파울로 확인이 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민우가 태클을 하지 않고 클라에센을 따라만 가는 수비만 해도 됐다. 클라에센은 슈팅할 상황이 아니었고 골대 쪽이 아닌 측면으로 볼을 치고 나갔다. 그런데 상대의 다리를 건들면서 파울이 됐다. 이 점이 아쉬웠다.

공격에서는 이용, 김민우가 측면에서 벌릴 때 앞에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리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다. 앞에 있는 선수가 움직이면 다른 선수가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앞에서 대각으로 움직이거나 크게 벌려 공간을 파고들지 못했다. 도전을 좀 더 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김신욱의 기용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스웨덴은 높이가 있다. 우리가 처음부터 높이 싸움을 하지 않고 후반전에 김신욱을 투입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후반전에 김신욱이 교체아웃된 뒤, 황희찬도 있었지만 공중볼 싸움에서 많이 밀린 것 같다. 볼이 이용, 김민우에게 갔을 때 문전에 믿을 만한 타겟 공격수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까 공격수가 볼을 나와서 받아야 했다.

심판 판정도 아쉬웠지만 판정은 경기의 일부다. 끝까지 강팀을 상대로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잘 버텼다. 다만 페널티킥으로 1실점한 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이 변수가 됐다. 급한 마음이 보였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결과는 졌지만 강팀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예상 외의 선발 출전이었던 조현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도 해주었다. 난 조현우와 같은 대구에 있었기에 잘 안다. 경기 전부터 조현우가 뛸 것이라 생각했다. 경험은 적지만 다른 선수보다 나은 점도 갖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상대의 완벽한 득점 기회를 두 번이나 선방했다. 공중볼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대구에서 조현우가 반을 한다고 말하는데, 말처럼 큰 활약을 했다.



조현우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빌드업과 양발 사용이 가능하다. 판단력도 굉장히 좋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팔, 다리도 길다. 내가 K리그 경기에서 조현우와 같이 뛰면서 장점을 많이 느꼈다. 대표팀 선수들도 조현우에 대한 믿음이 클 것이다.

스웨덴은 대표팀이 첫 승 상대로 꼽았다. 그렇기에 패배가 정신적으로 힘들게 다가올 수 있다. 나도 수많은 경기를 해봤지만 첫 경기를 지면 솔직히 감독, 선수 모두 심리적으로 힘들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신태용 감독님과 주장 기성용 비롯해서 모든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지 말고 단합했으면 한다.

상대는 우리보다 강팀이 맞다. 강팀을 상대로 이기면 그만큼 짜릿하다. 좀 더 나은 경기를 해서 멕시코전에서는 모두가 원하는 승리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병준은? 현역 시절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전남, 포항, 울산, 대구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K리그 통산 331경기 59골 26도움을 기록했다.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MVP도 수상했다. 국가대표로 A매치 6경기 1득점을 기록했다. 2017년 은퇴했으며 현재 서울 양천FC U-18팀 감독을 맡고 있다.

정리=김성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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