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멕시코전 반란 위해 3KM 더 뛰어라
입력 : 2018.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한국이 운명의 스웨덴전에서 패했다. 8년 만에 16강 진출이 가시밭길에 들어갔다. 멕시코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실낱같은 반란을 도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0-1로 패했다. 16강 목표 달성을 위해서 반드시 스웨덴을 잡아야 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이후 페널티 킥으로 패배를 삼켰다.

한국은 전반전 김신욱을 활용한 높이로 스웨덴을 견제했고, 후반전에는 스피드로 스웨덴을 공략하려 했다. 경기 전 “내려서서 상대하겠다”라던 신태용 감독 말처럼 스웨덴전 대부분은 두 줄 대형으로 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에 간헐적인 중원 압박으로 역습을 이어갔다. 손흥민과 김신욱이 세트피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스웨덴의 박스 안 공격을 통제하지 못했고, 아찔한 상황을 연이어 연출했다.

두 줄 몸통도 타이트하지 않았다. 좁은 간격으로 스웨덴 공격을 옭아매지 못했고 슈팅을 허용했다. 스웨덴 움직임에 수비 시선이 끌리는 경우도 빈번했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으로 이어질 공산도 컸다.

한국이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날 상대는 멕시코다. 멕시코는 효율적인 압박과 역습으로 독일을 제어했고 승리까지 했다. 엑토르 에레라, 이르빙 로사노 여기에 활력 넘치는 풀백은 멕시코의 강점이다.

멕시코는 독일전에서 106km를 뛰었다. 독일에 비해 5km 적게 뛰었지만, 경기 막판 독일이 총 공세를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전과 후반 중반까지 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멕시코는 독일에 완전 내려 앉지 않았고 유기적으로 치고받았다.

한국의 스웨덴전 기록은 103km다. 멕시코전에서 상대 보다 덜 뛴다면 많은 실점 찬스를 허용할 공산이 크다. 멕시코는 선 굵은 축구를 장착한 스웨덴과 달리 창의적이고 민첩한 팀이다. 공간을 주고 시간을 준다면 어떤 축구를 선보일지 알 수 없다.

한국은 조직적인 압박과 타이트한 대형으로 멕시코의 창의력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많은 활동량으로 멕시코의 침투를 제어해야 한다. 수비적인 대형에서도 활동량은 필요하다. 적절한 역할 분담으로 일사 분란하게 상대 움직임을 통제해야 한다.

간격 유지도 마찬가지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아이슬란드도 한국보다 2km 더 뛰었다. 실제 아이슬란드는 역습 이후 빠르게 본 진영으로 돌아와 질식 수비 대형을 갖췄고, 아르헨티나 공격은 아이슬란드 수비에 자취를 감췄다.

신체적인 조건은 앞선다. 러시아 월드컵 전 ‘CIES’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182.2cm였다.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 32개 팀 중 하위권으로 179.5cm다. 활동량에 기반한 탄탄한 수비와 압박 아래, 세트피스와 역습을 가미한다면 득점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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