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포커스] ''꾀가 많은 감독이라'' 패 싸움 준비하는 신태용
입력 : 2018.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스웨덴전 결과는 물론 실망스럽다. 그렇다고 계속 의기소침할 수는 없다. 여전히 일정은 남았고 이제는 멕시코전 승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멕시코는 스웨덴과 다르다. 조금은 정형화되어 있는 스웨덴과 달리 멕시코는 자유분방하다. 스웨덴이 신태용호를 맞아 정보전에 집중하며 카드를 확인하려고 했던 숙제가 이번에는 반대로 한국에 적용할 수 있다.

멕시코는 카드가 다양하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그들이 보였던 선수 구성과 플레이 방식은 독일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동안 공격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일단 수비에 집중하면서 날카로움을 통해 독일을 잡아낸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다는 결과 외에 대표팀이 놀란 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구자철은 "멕시코가 첫 경기 때 그동안 준비할 때와 선발이 달랐다. 그동안 봐왔던 멕시코와 당장 달라진 멕시코전에 대한 준비가 시작될 것 같다"라며 팔색조 전술 변화에 놀랐음을 강조했다.

멕시코가 전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이유는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의 존재가 크다. 오소리오 감독은 다양한 전술과 매번 바뀌는 선발 라인업을 즐기는 괴짜다. 전술 이해도가 좋아 멕시코의 장점으로 꼭 꼽히는 오소리오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도 멕시코가 한국을 상대할 때 또 달라질 수 있음을 전했다. 19일 밤(한국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회복 훈련을 하는 도중 취재진을 만난 신 감독은 "스웨덴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돼 편했는데 멕시코는 수가 다양해 고민"이라며 "오소리오 감독은 꾀가 참 많은 감독"이라고 경계했다.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할 때와 한국을 대할 때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신태용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멕시코는 특유의 기질이 있다. 독일전과 달리 우리랑 할 때는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수 있다. 그것에 대한 대비도 해야하고…"라며 대책을 세워야 함을 전달했다.

신태용 감독도 오소리오 감독 못지않게 다양한 변화를 택하는 지도자다. 바둑에서 작은 패싸움이 전체 승부에 직결되는 경우가 있다. 축구에 있어 다양한 카드는 바둑의 패와 같다. 한국과 멕시코의 지도자는 가지고 있는 팻감을 활용해 싸워나가는 스타일이다. 묘하게 닮은 둘의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에는 묘수를 찾아야 할 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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